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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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의 하루>
나는 오늘도 일어선다. 지난 날, 뭇 삶의 우울한 뒤꿈치에 치이던 습한 날들에도 다시 시작하는 몸부림으로 하나 둘 가슴 속 비우던 떨어지는 삶의 아픔에 나는 하염없이 울어야 했다. 어느 날, 한 번은 그냥 모든 것을 단념한 채 영원히 누워버리려고 몸부림쳤지만 내 실존은 나를 계속해서 다시 일으켜 세웠다. 큰 아픔이었고 깊은 절망이었다. 그러나 부재의 고통 속에 마냥 발버둥 쳐야했던 우울했던 날들 그 날들은 과거 속에 묻어두고 이제는 새 존재의 부름 앞으로 더딘 걸음이나마 옮겨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금 일어서는 또 하루 내 이름은 오뚝이! (월, May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0/29)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6 -
<마음의 봄을 꿈꾸다>
푸른 잔디위에 다소곳이 아름다운 민들레가 몇 송이 피어 있다. 대지위엔 벌써 봄이 찾아와 머물러 있는데, 바람은 아직 겨울의 손을 꼭 붙잡고 길 떠나 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직 겨울이 머뭇거리며 떠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계속 오고 있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우리 주변처럼 우리 마음에도 푸르게 오고 있다. (수, May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1997/05/26)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6 -
<비 오는 날이면>
하늘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내리는 비 오는 날이면 나는 그 곳에 가고 싶다. 창밖으로 스치는 바람에 부딪쳐 창가에 흐르는 빗방울 줄기들이 끊임없이 땅으로 향할 때 대지 깊은 그 곳에 생명의 씨가 땅 위로 힘차게 솟아나온다. 한 줄기 비가 되어 내 마음 적셔오는 옛 이야기 너무나 아쉬운 순간들 그 이야기를 찾아서 나는 그 곳에 가고 싶다 오늘도. 따뜻한 심장 그 고동치는 생의 힘. 아직 살아 있음이 삶의 이유가 되는 이 찰나에 이 순간에 너는 간절히 나를 부르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하염없이 비 오는 날이면 더욱 너의 자취를 찾아서 나는 그 곳에 가고 싶다. (목, May 4,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0/27)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5 -
<그렇지 않더라도>
이름이 있지만 내 이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나는 끝까지 내 삶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넒은 대지 위 수없이 많은 사람 속에 소리 없이 왔다 인적 없는 곳에서 홀로 쓸쓸이 사라져 가더라도 내 삶에 의미를 담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내딛고 싶다. 길 잃은 이 세상에서 무수한 소리 내 주위에 맴돌 때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소리를 찾는 길 위의 여행자로 걸어가고 싶다. 그 여정을 마칠 때까지 나, 당신에게 하나의 이름으로 머물고 당신 곁에 한 송이 의미로 피는 어여쁜 삶이 되고 싶다. (월, May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0/28)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4 -
<당신은 아십니까?>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 다 갚을 수 없기에 안타까워하는 이 마음을 당신은 아십니까?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다 아물지 않는 아픔을 당신은 아십니까? 인적 없는 빈 들판 같은 인생길을 홀로 걷는 듯한 쓸쓸함을 당신은 아십니까? 부르고 또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앞에 목 메인 애절한 사연을 당신은 아십니까? 당신이 침묵으로 다가올 때 탄식으로 절규하는 이 답답함을 당신은 아십니까? 이 모든 상황에서도 이토록 당신을 사모하는 이 마음을 당신은 아십니까? 진정, 아십니까? (화, May 2,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0/29)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3 -
<그리움의 잔>
내 삶, 내 가슴 한가운데에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깊은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 근원지도, 그 처음 시간도 잘 알지 못하지만 그 그리움이 향하는 곳은 단 하나, 당신입니다. 내 가슴 속 그 그리움이 가야할 곳은 멀어도 날마다 이렇게 그 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나의 그리움이 가다가 오고 있는 당신의 그리움을 만나게 됩니다. 두 그리움이 서로 만나는 바로 그 곳에서 우린 하나가 될 겁니다. 하지만 잔에 고여 가는 그 그리움이 영원히 멈출 그 시간을 이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슴 시리도록 나는! (월, May 1,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1/01)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