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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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깨달음을 따라 걷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봄에는 뿌리고 여름에는 가꾸고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쉬는사계절의 원리를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무언가 뿌려야 나중에 거둘 게 있다는단순하나 자명한 뿌림과 거둠의 법칙을눈으로 보면서 깨달았다. 인생의 원리도계절의 원리와 비슷하다는 것을어린 나이였으나 가슴 깊이 느꼈다. 태생적 시골살이로도시 문명과 문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외적 자산은 충분하지 않았으나인생길을 걸으며 품는 생각에깊은 영향을 주는 소중한 배움의 시절이었다. 어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인생길살다가 어느 순간 허무하게 사라지더라도어느 노래의 가사처럼그냥 스치는 바람처럼 왔다가그냥 사라지는 이슬처럼 가지 않고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세상에 내가 살다 간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는그런 삶을 살고 싶은마음속 ..
2025.04.13 -
<내가 가는 길>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인생길 발걸음 가볍게 걷던어느 햇살 좋고 화창한 날 오후마음에 비친 한줄기 밝은 빛을 따라길을 나섰습니다. 얼굴에 행복한 미소 머금고아주 즐거운 마음으로거리에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나는 그 빛을 바라보면서나를 이끄는 대로삶을 노래하며 걸었습니다. 마음 가득 발걸음 꿈차게평탄한 길을 걸어가다가때론 안개 자욱한 길을 걷기도 하고때론 어두운 밤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때론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도 하고때론 세찬 비바람 몰아치는걷기 힘든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때론 심연에 외로움과 고독이 스며들어내 안 가득 일렁일 때면마음 둘 곳이 없어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습니다.아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꿈 담긴 내 삶의 바로 거기에아직 온전히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
2025.01.10 -
<바람과 낙엽 그리고 나>
가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 가을을 느낄 겸 상념에 젖어 낙엽들만 머무는 쌀쌀한 늦가을 길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다정한 바람 한 쌍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다른 바람들과 함께 가다가 뒤처져 길을 잃고 말았다. 그 길 잃은 바람 한 쌍 텅 빈 거리에서 갈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서성이며 맴돌았다. 길 위에서 잠시 쉬고 있던 낙엽들 맴도는 그 바람에 쓸려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함께 맴돌던 낙엽들 길 찾아 다시 떠나는 바람 따라 저편으로 뒹굴며 갔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라져 가는 바람과 낙엽을 등지고 나의 길로 향했다. (화, October 29, 2024: mhparkⒸ2024)호숫가 산책로에서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