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더라도>

이름이 있지만
내 이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나는 끝까지 내 삶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넒은 대지 위
수없이 많은 사람 속에
소리 없이 왔다 인적 없는 곳에서
홀로 쓸쓸이 사라져 가더라도
내 삶에 의미를 담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내딛고 싶다.
 
길 잃은 이 세상에서
무수한 소리 내 주위에 맴돌 때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소리를 찾는
길 위의 여행자로 걸어가고 싶다.
 
그 여정을 마칠 때까지
나, 당신에게
하나의 이름으로 머물고
당신 곁에 한 송이 의미로 피는
어여쁜 삶이 되고 싶다.
(월, May 3,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0/28)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