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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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용 설명서>
매일 아침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루는우리 인생의 동반자요 오랜 친구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우리는 하루를 만나고하루는 우리를 만난다. 하루는 우리가 눈을 뜨기 전부터우리 곁에서 눈뜨기를 밤새도록 기다렸다. 매일 하루는 자기를 사용해달라고우리에게 다가온다.우리가 할 일은 하루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삶은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결국 인생은 매일 하루 사용의 결과이다. 하루를 잘 사용하는 비결 중 하나는자기 인생의 꿈이나 목표에 맞춰하루를 충실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하루에 충실함이 없이는일생의 의미 있는 결과는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가 일생이 되는 삶의 법칙은우리가 깨닫고 행해야 하는중요한 인생의 과제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일, Decem..
2024.12.16 -
<호수와 아침>
동쪽 하늘에붉은 해가 솟아오를 때면지난밤 곤히 자던 호수도한쪽 눈을 지그시 뜨고는기지개를 죽 켜면서반갑게 아침을 맞이한다. 호수의 아침은지는 해가 붉게 물들이는석양 호수의 저녁만큼이나아름답고도 고상하다. 그래서한 걸음 또 한 걸음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걸으며호수의 아침을 만나는 시간은감미롭고 우아하다. 어느 밤에는스치는 바람 소리에잠 못 이루고 뒤척일 때도 있지만대개는 고요히 잠 속에 잠긴다. 그러다가 저쪽 동편 하늘에서밝은 아침 햇살 비춰오면스르르 눈을 뜨며새 아침을 맞이한다. 이른 아침아직 떠나가지 못한어둠 조각들이 남아 있는 시간에호수 앞에서 잠잠히 서서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마음 한편에서경이로운 그 무엇이 나를 건드린다. 잔잔한 바람 따라연거푸 밀려오는 잔물결처럼내 마음의 해안으로끊임없이 밀려들며..
2024.11.12 -
<호수의 입김 물안개>
지난밤 하늘에 별빛 대여섯 밤을 지킬 때 하늘빛 미소 주변의 형형색색 가을 물결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모두 담느라 종일 수고했던 호수 어둠 속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다시금 어둠이 떠나가고 또 하루 새 아침이 찾아들 때 호수도 살며시 잠에서 깨어났다. 호숫가 여기저기 떠 있는 작은 배들 아직 잠자고 있는데 새 맘으로 한바탕 죽 기지개를 피면서 입 크게 벌리고 연거푸 하품하니 호수에 기다랗게 입김이 서린다. 물안개 잔잔한 호수를 포근히 덮으며 갈매기들 힘껏 날갯짓하며 호수 위를 날듯 살금살금 호수 위를 바짝 날아간다. 아직 인적 드문 고요한 이른 아침 쌀쌀한 바람 기분 좋게 뺨을 스쳐 갈 때 아침 나들이 상쾌하다. 호숫가를 걸음걸음 사뿐히 뗄 때마다 호수가 눈에 다가온다. 아침도 호수..
2024.10.15 -
<낯선 곳에서 아침을>
이름 두자는 익숙하지만 낯선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사흘을 보냈다. 세 번째 날 이른 아침 ‘숲속아침’에서 푸르른 나무 가득한 숲속의 아침을 맞이했다. 동창이 환하게 밝아올 때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이곳의 새들도 여느 때처럼 청아하게 아침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새들의 노래는 아침을 여는 희망의 새벽 종소리 같다. 즐겁게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답게 맞이하는 또 하루는 내가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만나듯 그의 손이 새로이 열어주어 만나게 되는 고귀한 선물이다. 지금은 다시 어둠이 가득 내려 대지에 수북이 쌓인 시간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반딧불처럼 반짝인다. 그 불빛 사이로 내가 걸어온 오늘 하루의 이야기가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소리 없이 재잘거린다.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오늘 하루도 수..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