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3)
-
<눈 위의 발자국>
밤새 그리고 아침에하늘이 세상을 하얗게 색칠했다.주변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덕분에 겨우내 앙상하던 나무에예쁘게 눈꽃도 피었다.소복이 눈 덮인 길 위에누군가 지나갔나 보다.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여전히 바람따라 흩날리며저 높은 곳에서 송이송이 내리는 눈이 눈 다 그치고다시 햇살이 비쳐오면길 위에 겹겹이 쌓인 눈도사르르 녹아 대지에 스밀 것이다.그려면 눈 위의 발자국도 사라질 것이다.우리의 걷는 발자국도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간다.그래서 지금 걸어가는 발자국만우리에게 의미가 된다.어제 발자국은 나를 떠났고내일 발자국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오늘 발자국만 나의 발자국이다.그것이 지금 걸어가는 길 위에선명하게 새겨지는 발자국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토, December 21, 2024: m..
2024.12.22 -
<등대를 바라보다가>
해질녘붉고 파란 하늘 밑아름답게 물들어가는호숫가를 한가로이 거닐다가그 한쪽에 홀로 서 있는하얀 등대를 보았다.사시사철비가 오나 눈이 오나춥거나 덥거나맑거나 흐리거나해가 뜨나 해가 지나늘 같은 모습, 늘 같은 마음으로그렇게 서 있는 고적한 등대그 등대를 바라보면서한 가지 바람,한 가지 소원을 품었다.그 바람은오가는 배를 위해오래오래 그렇게 머물러 있으면 하는 것.그 소원은저 등대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여전히 가야 할 내게 주어진 인생길을소신껏 걸어가고 싶다는 것.집을 향해 뒤돌아서는 데황혼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나를 축복이라도 하려는 듯더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금, December 20, 2024: mhparkⒸ2024)
2024.12.21 -
<발걸음, 앞으로>
인생길을 걸어가다가가끔 잠시 발걸음 멈추고뒤돌아 지나온 길을 바라보곤 한다. 그러면그 길 위에 모자이크처럼알록달록 새겨진희로애락의 인생 이야기가내 귓가에 바람 소리처럼 들려온다. 귀 기울여 가만히 듣다가눈가에 방긋 미소 지으며다시 길을 이어 걸어간다. 어떤 날은 가벼운 마음으로어떤 날은 무거운 마음으로어떤 날은 가벼운 발걸음으로어떤 날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래도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은언제나 한결같다. 오늘도 여전히 가야 할 길그 길의 마지막 지점을 향해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롯이 걸어가는도상의 한 존재로한 걸음 또 한 걸음 힘차게 뗀다.(수, December 18, 2024: mhparkⒸ2024)
2024.12.19 -
<바람의 위로>
옅은 회색이 조금 묻어 있는흰 구름 사이로화사하게 얼굴을 내미는 햇살의 미소가쌀쌀한 겨울날에 더욱 포근하게 다가왔다. 밝은 햇살은언제나 마음을 붙든다.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한산한 거리를 걷는데바람이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갑자기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어떤 좋은 느낌이 일었다. 바람은 늘 내게 나를 느끼게 한다.바람을 맞으면내 안의 내가 움직인다.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바람 속에서 마음의 쉼을 얻는다.바람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오늘처럼 바람에 묻어내 마음으로 다가오는 한 줄기 햇살도바람만큼이나 좋다.(화, December 17, 2024: mhparkⒸ2024)
2024.12.18 -
<하루 사용 설명서>
매일 아침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루는우리 인생의 동반자요 오랜 친구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우리는 하루를 만나고하루는 우리를 만난다. 하루는 우리가 눈을 뜨기 전부터우리 곁에서 눈뜨기를 밤새도록 기다렸다. 매일 하루는 자기를 사용해달라고우리에게 다가온다.우리가 할 일은 하루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삶은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결국 인생은 매일 하루 사용의 결과이다. 하루를 잘 사용하는 비결 중 하나는자기 인생의 꿈이나 목표에 맞춰하루를 충실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하루에 충실함이 없이는일생의 의미 있는 결과는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가 일생이 되는 삶의 법칙은우리가 깨닫고 행해야 하는중요한 인생의 과제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일, Decem..
2024.12.16 -
<삶: 미안함과 감사>
사는 것은 미안해지는 것이다.그리고 감사하는 것이다. 사는 게 미안해지는 것은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좀 더 잘해주지 못하고서운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감사하는 것은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그 도움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덜 미안하도록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더 많이 잘해주고덜 서운하게 하는 삶 더 많이 감사하도록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덜 받고더 많이 도움을 주는 삶 그런 삶을 바라고 꿈꾸며오늘도 내일도 한 송이 꽃처럼아름다운 삶을 살아야지.(토, December 14, 2024: mhparkⒸ2024)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