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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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있는 길>
어느 길이든걷다 보면끝이 있게 마련이다. 내 걷는 이 길도끝이 없는 것 같지만걷고 또 걷다 보면끝이 나게 되어 있다. 모든 길은끝나는 곳이 있는 것이다. 길에 끝이 있다는 것은결국 즐거운 길도 끝이 나고힘든 길도 끝이 난다는 것이다. 좋은 길도 끝이 나고나쁜 길도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저 저마다거리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즐거운 길, 좋은 길을 걸어갈 때는조금 겸손하고힘든 길, 나쁜 길을 걸어갈 때는너무 낙담하지 않는 게지혜롭고 자기에게 좋은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그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자기 인생의 고유한 퍼즐 조각이었음을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인생의 퍼즐에는예외 없이 굽은 길과 좁은 길이여럿 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그것이 우리 인생길이기 때문이다.(월, Nove..
2024.11.13 -
<어떤 날의 세 모습>
어젯밤에는 왜 그런지 아마도 힘든 일이 있어서인지 밤새도록 바람이 나뭇잎을 거세게 흔들며 울어댔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하늘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리며 주룩주룩 내렸다. 하늘 따라 유리창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하늘마음 잠시 창문에 송알송알 맺히다가 땅으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높고도 넓은 가을하늘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가 얼마 후 눈물을 그치고는 밝은 웃음 햇살 비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간밤의 바람의 울음소리도 아침의 비 눈물도 그치고 다시금 햇살이 나를 반겼다. 찻집에 조용히 앉아 진한 갈색 커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삶을 생각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조우하게 되는 많은 이야기 그대로 품고 걷고 싶은 길 그리고 가야 할 길 오늘도 그 길..
2024.11.03 -
<바람과 낙엽 그리고 나>
가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 가을을 느낄 겸 상념에 젖어 낙엽들만 머무는 쌀쌀한 늦가을 길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다정한 바람 한 쌍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다른 바람들과 함께 가다가 뒤처져 길을 잃고 말았다. 그 길 잃은 바람 한 쌍 텅 빈 거리에서 갈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서성이며 맴돌았다. 길 위에서 잠시 쉬고 있던 낙엽들 맴도는 그 바람에 쓸려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함께 맴돌던 낙엽들 길 찾아 다시 떠나는 바람 따라 저편으로 뒹굴며 갔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라져 가는 바람과 낙엽을 등지고 나의 길로 향했다. (화, October 29, 2024: mhparkⒸ2024)호숫가 산책로에서
2024.10.31 -
<찬바람이 불어오면>
찬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무작정 길을 나서자. 가는 길 쌀쌀하면 옷깃을 여미고 차가운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자. 여민 옷깃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면 기꺼이 품으면서 거침없이 걸어가자. 찬바람도 맞다 보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고 때론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리니 그냥 말없이 걸어가자. 가는 길에 상념은 바람에 싣고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자. 가고 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리니 그땐 그 길을 따라 이어가자. 찬바람이 불어 가는 길 그 끝에는 우리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월, October 28, 2024: mhparkⒸ2024)
2024.10.31 -
<그 모습 그대로>
날마다 당신에게 가는 길 오늘도 그 길로 한걸음 나섭니다. 때로는 타는 목마름으로 때로는 촉촉한 그리움으로 때로는 차가운 마음으로 때로는 뜨거운 영혼으로 때로는 시린 가슴으로 때로는 따스한 몸짓으로 그 모습 그대로 날마다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당신에게 가는 모든 걸음은 언제나 내게 의미입니다. 언젠가 이 발걸음 다다르는 그곳에서 당신을 가슴 벅차게 만나고 싶습니다. (금, October 25, 2024: mhparkⒸ2024)
2024.10.26 -
<희망 길>
내 꿈 깊은 곳에 내일을 따다 심고 갈 곳을 세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밤하늘의 별을 따다 심고 가는 길 밝힌다. 그렇게 오늘도 여전히 걷는 길 그 길에 작은 등 하나 들고 희망 하나 지핀다. 길이 환해져 걷기에 좋다. 마음이 희망 져 발걸음이 가볍다. 희망 길은 언제나 다정한 친구의 손짓 같다. 그래서 발걸음 떼지 않을 수 없다. (목, September 11, 2024: Ⓒ 2024 mhpark)강릉 경포호수 둘레길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