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지나고 나면 그리움으로 머물거나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그렇게 추억의 이름으로 오늘 속으로 다시금 비집고 들어옵니다. 내가 지금 그리워함은 그것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아파함은 그것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지난 과거가 없었으면 하는 헛된 바람을 품기도 하지만 오늘의 삶은 어제의 삶과 나뉠 수 없기에 그것은 불가능한 희망 사항입니다. 그래서 어제가 될 오늘을 깊이 생각하며 아픔보다는 그리움이 되게 선물 같은 또 하루를 고귀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쁘게도 어제에는 그대가 있었지만 슬프게도 오늘에는 그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대가 곁에 함께하는 것처럼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어제의 그..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좀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당연한 태도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결심한 후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고귀하고 의미 있다. 그런데 하는 일이 늘 맘대로 뜻대로 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 또는 일에 따라 잘되지 않을 때가 더 많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깊은 좌절감에 빠지거나 애간장을 태우며 더 잘해보려고 애를 쓴다. 특히, 더 잘해보려고 노심초사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애쓰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고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그런 상황에서 호올스 캔디 껍데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
옛말에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안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모든 인간 권력의 무상함과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꼬집는 속담으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것이다. 정승이 살아 있을 때는 그에게 잘 보이려고, 다시 말하면 눈도장을 찍으려고 심지어는 개가 죽었을 때조차 간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작 정승 당사자가 죽으면 더 이상 그에게 바라거나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현실은 우리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지만 실제로 인간의 비정한 본성을 잘 드러내 주는 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게 사람이고 그게 사람의 마음이다. 실제로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많은 경우 사람은 인간관계를 효용성과 이익에 그 가치를 두고 자기의 관점에..
도서관 바깥 작은 담장 그 안쪽으로 키다리 분홍색 예쁜 꽃 한 송이가 보인다. 나를 보며 방긋 웃는 듯하다. 자기 혼자이지만 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아주 당당하게 보인다. 그러다 그렇게 곧게 서 있던 그 꽃이 갑자기 앞뒤 좌우로 몸을 흔들어 대기 시작한다. 바람이 부는가 보다. 줄지어 부는 바람에 따라 계속 몸을 흔들어 댄다. 한순간 너무 뉘어져 꺾이지는 않을까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아주 유연하게 몸을 가누면서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운다.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춤을 추더니 바람이 멈춘 듯 다시 곧게 서서 평온하게 방끗 웃으며 나를 바라다본다. 꽃도 사람도 불어오는 바람 따라 부드럽게 춤을 추어야 꺾이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 전혀 흔들리지 않으려고 자꾸 버티면 결국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