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운 삶(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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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것을 먼저 배우고 가르치기>
도서관에서 책상에 앉아 작업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살짝 뒤돌아보니 어떤 엄마가 아이에게 산수를 가르치고 있었다. 두 딸이 있었는데 하나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어 보였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아래 유치원생 정도로 보였다. 가르치는 소리가 조금 커서-설명하느라고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음-소음으로 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작은 아이가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시끄럽게 했다. 그런데도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르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작업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공공장소이니까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 조금 작은 소리로 가르치고 게다가 애를 좀 조용히 시켜주면 참 좋을 텐데.’ 그런데 누가 요청했는지 아니면 좀 조용히 시킬 필요를 느꼈는지 도서관..
2025.03.17 -
<반성적 존재로서의 인간과 인간다운 삶>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살기에 자기들이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하는 데 반하여 우리는 대안 중에서 어느 하나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 선택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려고 하는지 우리는 성찰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서 지침들의 역할을 하고 또 우리의 삶 전체에 어느 정도 일관성을 부여하는 일반 규범들이나 원리들을 공식화할 수 있다”(조지 그랜트). ☞ 답글: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가운데 하나는 반성 또는 성찰의 가능 여부이다. 동물은 반성 또는 성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동물은 조작적이고 가역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기에 문화를 형성해 가지 못한다. 반면에 인간은 인간 특유한 속성인 이성을 바탕으로 자기와 자기의 행위를 반추할 수 있고 그러한 성찰..
2025.03.03 -
<인생에서 진정으로 바랄 것>
학창 시절에 그리 큰 의미는 없었음에도 친구들과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이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런 논쟁점 중 하나는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서 먹는가?’였다. 그것은 ‘닭이 먼저인가 아니면 달걀이 먼저인가?’의 논쟁만큼이나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사람에 따라 입장과 견해가 다르나 개인적으로는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서 살지는 않는다. 전혀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 물론, 먹어야 살기에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또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기에 주어지는 음식에 감사하면서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한다. 그러함에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거나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는 편이다. 대개 집에서는 그냥 있는 것..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