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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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눈 돌림>
어느 몹시 추운 날 오후에조용한 도서관에 앉아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보는데어느 순간 몸이 나른해지면서눈가에 졸음이 찾아들었다.눈꺼풀이 견디기 힘들 만큼아주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졸음을 쫓아 보낼 겸고개를 들어 천장 쪽으로 나 있는유리창을 바라보았다. 널따란 유리창 밖으로푸르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거기에 회색빛 하얀 구름이쉼 없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갑자기 저 구름을 따라어디론가 흘러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 마음 하나 꺼내어흘러가는 구름에 싣고함께 길을 떠났다. 나른한 몸은 도서관에 앉아 있지만마음은 구름 따라 자꾸만 흘러가고 있었다.얼마간 그렇게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을 했다. 그러다가 마냥 끝없는 유랑을 할 수 없어아쉬움도 있었지만다시 마음을 끌어다가 ..
2025.01.15 -
<진행과 멈춤, 멈춤과 진행: 삶의 두 가지 리듬>
도서관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다가 잠시 숨을 돌릴 겸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도서관 유리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았다. 거기에는 도로가 보였고 차들이 좌우로 계속해서 오갔다. 그러다가 오가는 차들이 잠시 멈추어 서더니 다시 갔다. 지나가는 차들이 그러한 행위를 반복해서 했다. 신호등 앞에서 신호에 따라 그렇게 하고 있던 것이다.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가 가는 차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잠시 삶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빨간색 신호등과 녹색 신호등이다. 그래서 인생길을 걷다 보면 푸른 신호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가는 대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렇게 막힘 없이 무난히 걷다 보면 빨간 신호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급하고 ..
2024.12.13 -
<마음의 안식처 도서관의 시간>
개인적으로 어느 때 가든지 늘 편안한 마음을 느끼는 곳 중의 하나가 도서관이다. 내게는 그러한 마음을 주기에 언제 들러도 기분 좋은 곳이어서 그곳에 가면 그곳만의 포근함을 느낀다. 그립고 정겨운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 그곳은 꼭 마음의 보금자리 같고 생각의 둥지 같다. 그래서 그 안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몸과 마음이 이내 편안해진다.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에 앉아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 속에 잠겨 있노라면 참 좋다. 그뿐 아니라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파도처럼 물결치게 하는 멋진 내용의 문장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생각해 내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저자의 창의력과 표현력에 감명받곤 한다. 도서관은 나의 안식처이듯이..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