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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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찻집에서 본 풍경>
가로수 불빛들이 창밖 겨울 호수를 밝히는 이 고요한 밤에 겨울 찻집에 홀로 앉아 커피 한잔에 나를 느낀다. 시간의 계절은 이미 봄인데 아직은 겨울의 자리 스치는 찬바람이 얼어붙은 호수를 만지며 멀어져 가다 말고 뒤돌아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창밖은 쌀쌀하고 쓸쓸한 분위기다. 늦겨울의 풍경 속 찻잔에 머무는 내 미소는 향긋한 커피향에 취해 자꾸 춤을 추고 어느새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 위를 힘차게 달려간다. 인생은 언제나 세월 속에 추억을 남기고 가니 시간이 흘러도 추억은 기억 속에 아롱져 머문다. 이 밤도 나는 커피 한 잔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지난 추억을 바라본다. 이토록 정겨운 밤이 가득 채우는 이 늦겨울은 가로등 불빛 따라 이렇게 고요히 깊어만 간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걸음마를 하..
2023.03.11 -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걸어가자.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 밝히고 어둠이 짙게 내리는 거리로 가자. 가는 길 깊은 어둠이 밀려오면 마음의 등불에 눈을 지그시 맞추고 그 불빛 비치는 길 따라 그냥 한걸음 한 발자국만 생각하며 계속 어둠 속으로 걸어가자. 저 멀리 한줄기 빛 내게 손짓할 때까지, 모두 떠나 텅 빈 거리 그 어둠 속으로 우리 힘껏 걸어가자. (목, March 9, 2023: mhparkⒸ2023) * 예전(2012/11/17)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3.10 -
<내일, 언덕 너머의 오늘>
내 삶에 날개가 있다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리라. 저 언덕 넘어오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이토록 간절하니. 오랜 기다림 그리고 힘겨운 발걸음에도 한길을 걸어 여기까지 온 건 다 그대를 향한 내 마음 때문이지.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하염없이 토해내는 무의미한 숱한 말들 그때에도 여전히 그대 소리는 내 귓가에 생생히 들리니. 여전히 가야 할 길 오늘도 힘껏 걸어가리라. 그리고 내일 이 가는 길 그 어딘가에서 그대를 만나리라. 기쁘게 만나리라.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3.06 -
<혼자 걷지만 함께 걷는 사람들>
이른 아침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아무도 없는 빈 길을 한걸음 또 한걸음 혼자 걸어갑니다. 혼자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혼자 걸으며 부모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한 여인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세 선물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동무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나와 함께 걸었습니다. 지금도 여러 갈래 길 혼자 걷지만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홀로 걷는 발걸음이 아닙니다. 뒤돌아 걸어온 길을 보니 등 뒤에 머무는 발자국이 많이 보입니다. 동행의 흔적들입니다. 오늘도 혼자서 함께 걷는 길을 걸어갑니다. 그게 나의 인생입니다. (화, July 12, 2022: minheeparkⒸ2022)
2023.03.04 -
<파도처럼>
저기 밀려오는 파도는 가슴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올까? 저기 밀려가는 파도는 가슴에 또 어떤 이야기를 품고 갈까? 그리움. 그리움을 가져오고 그리움을 가져가는 너는 하얀 편지.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오고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 파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푸른 바다 위에 써 가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 오늘도 한자 또 한자 써가네. 그리고 어느 날 푸른 시간 속에 잠기리. 모래 위에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처럼 우리 발걸음이 머무는 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왔다. 파도처럼 밀려가는 우리네 삶은 밀물이어라. 썰물이어라. 그리고 우리 이야기 끝나는 시간에 그 날개 밑에서 편안히 쉬리라.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3.03 -
<우리-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겨울 찬바람. 그 바람 내 여민 옷깃을 스치니 지난 시간이 잠에서 깨어난다. 감미로운 음악 마음에 흐르듯이 추억이 그리움의 기지개를 편다. 흐르는 시간 속의 우리 모습 어제 그대가 있어 지금 나 있고 어제 내가 있어 지금 그대 있고 내일 우리도 있으리. 오늘 가는 길이 조금은 고단해도 내일 걸어갈 길이 여전히 힘들어도 그대가 있어 나 견딜 만하고 그대가 있어 내 외로움 작아지네. 우리 함께 걷는 길 보금자리. 먼 훗날 우리 인생의 뒤안길에 다정히 서서 기울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온 길 뒤돌아볼 때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그대 향한 내 마음을 전하리라. 사랑의 마음을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