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찻집에서 본 풍경>

2023. 3. 11. 00:51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가로수 불빛들이
창밖 겨울 호수를 밝히는 이 고요한 밤에
겨울 찻집에 홀로 앉아
커피 한잔에 나를 느낀다.

시간의 계절은 이미 봄인데
아직은 겨울의 자리
스치는 찬바람이 얼어붙은 호수를 만지며
멀어져 가다 말고 뒤돌아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창밖은 쌀쌀하고 쓸쓸한 분위기다.

늦겨울의 풍경 속 찻잔에 머무는 내 미소는
향긋한 커피향에 취해 자꾸 춤을 추고
어느새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 위를 힘차게 달려간다.

인생은 언제나 세월 속에 추억을 남기고 가니
시간이 흘러도 추억은 기억 속에 아롱져 머문다.
이 밤도 나는 커피 한 잔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지난 추억을 바라본다.

이토록 정겨운 밤이 가득 채우는 이 늦겨울은
가로등 불빛 따라 이렇게 고요히 깊어만 간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걸음마를 하면
이 밤의 끝자락에서 밝아오는 새벽을 만나게 되듯
이 늦겨울의 끝자락에서 화창한 봄날 햇살을
따스하게 만나게 될 것이다.
(목, March 9, 2023: mhparkⒸ2023)
* 예전(2014/03/09)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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