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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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호수의 황금 물결>
호수는 늘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고 다정한 연인의 눈빛 같고 그리운 친구의 미소 같다. 어둠 조각들이 호수에 조금씩 내리기 시작할 때 서산 너머로 져가는 태양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붉은 햇살 그 위에 하염없이 쏟아지니 호수의 파도는 어느덧 황금물결을 이룬다. 아, 닫힌 마음이 활짝 열릴 만큼 눈부시게 아름답다! 한순간, 바람이 스쳐 가듯이 이런 바람이 스쳐 갔다. '걸어가는 인생길 끝머리에서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져가고 싶다.' (목, August 8, 2024: Ⓒ 2024 mhpark)
2024.08.09 -
<나의 길, 마음의 손짓>
사람은 저마다 자기 인생길을 걷는다. 어느 인생이든 자기 삶을 산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의 고유한 길을 걷지 않고 다른 사람이 걷는 길 그 옆에서 갓길을 걸어간다. 살다 보면 주변이나 다른 곳에서 탁월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보게 된다. 그때 그들에게 매료되어 마음으로 또는 실제로 그들 주변에서 서성이며 그들처럼 살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인생길을 걸으면 결국에는 마음은 공허해지고 삶은 허무해진다. 대신에 자기 길을 걸어가되 사람들 주변에서 갓길로 걷지 않고 자기 인생의 중앙로로 걸어야 한다. 그래야 어느 길을 걷든지 후회하지 않고 생의 만족을 누릴 수 있다. 가끔 ‘저 인생은 참 멋지네’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인생은 나의 인생이 아니다. 그는 그의 인생길을 걷고 나는 나의 인생..
2024.08.07 -
<어떤 삶의 자리>
단단한 돌담 갈라진 틈새에서 작은 풀 한 포기가 자라고 있다. 척박한 삶의 자리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모습 보기 참 좋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풀의 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풀은 기름진 땅에서 고민 없이 풍요롭게 자라지만 어쩌다 거기에서 살게 된 이 풀은 처한 환경이 좋지 않아 사는 게 쉽지 않고 생존을 고민해야 함에도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다. 삶이란 공평하지 않은 것 태생부터 같지 않고 기울어지는 것 그래도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꿈을 꾸고 고유한 자기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화, August 6, 2024: Ⓒ 2024 mhpark)
2024.08.07 -
<새끼 다람쥐의 아침 묵상?>
아침에 운동 겸 산책하러 갔는데 철계단 바로 아래 커다란 돌덩이 위에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가만히 있었다. 아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떨어진 채로 있었다. 한참을 그런 자세로 있으면서 고개만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그러다가 계단을 올라가려고 가까이 가는데 쏜살같이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귀여운 녀석을 보니 마음이 즐거워졌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 옆 나무 중에서 한 나무의 나뭇잎 2개가 힘차게 춤을 추고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데도 특히 2개의 잎만 열심히 몸을 흔들어 댔다. 조금은 신기해 보이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일, August 4, 2024: Ⓒ 2024 mhpark)
2024.08.05 -
<바람의 두드림>
또 하루를 사느라 지친 어깨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했어’라고 위로를 건네려는 듯 스쳐 가는 바람이 살짝 두드리고 간다. 그 두드림의 울림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 스민다.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내 속에서 부풀어 오른다. 그 짙은 느낌 석양의 붉은 노을빛에 볼그레하게 물들면서 어느덧 감상에 젖는다. 이내 눈가에 작은 이슬방울 맺힌다.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지난 시간의 오래된 아픔이 내 기억의 유리창에 군데군데 아롱지며 표면으로 떠오른다. 잠시 움직이지 않고 스치는 바람과 그냥 그대로 머문다. 그러다가 그 아픔 떨치지 못하고 바보같이 다시금 끌어 앉는다. 바람의 부드러운 손이 그런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간다. 바람의 두드림이 포근하다. 바람의 위로가 따스하다. (토, August 3, 20..
2024.08.03 -
<어느 아침 느낌>
나 모르게 간밤에 비가 내렸다. 대지가 촉촉이 젖어있다. 나뭇잎들도 풀잎들도 덩달아 젖어있다.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더 푸르게 기름지다. 산책로 나뭇가지들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여느 때보다 더 영롱하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잔불처럼 희망의 불빛이 비쳐오는 듯하다. 걷다가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지그시 바라보는 눈가에 햇살이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내 마음의 숲속 푸르른 나뭇가지들 사이에도 밤하늘의 별빛처럼 은은하게 쏟아진다. 오늘 아침 발걸음은 어린 시절 소풍 때처럼 가볍고 흥에 겹다. 이런 느낌 참 좋다. (화, July 30, 2024: Ⓒ 2024 mhpark)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