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 느낌>
2024. 7. 31. 03:19ㆍ생각 위를 걷다
나 모르게
간밤에 비가 내렸다.
대지가 촉촉이 젖어있다.
나뭇잎들도 풀잎들도
덩달아 젖어있다.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더 푸르게 기름지다.
산책로 나뭇가지들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여느 때보다 더 영롱하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잔불처럼
희망의 불빛이 비쳐오는 듯하다.
걷다가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지그시 바라보는 눈가에
햇살이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내 마음의 숲속
푸르른 나뭇가지들 사이에도
밤하늘의 별빛처럼
은은하게 쏟아진다.
오늘 아침 발걸음은
어린 시절 소풍 때처럼
가볍고 흥에 겹다.
이런 느낌 참 좋다.
(화, July 30, 2024: Ⓒ 2024 m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