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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 크기>
길 위의 작은 웅덩이는 바람이 물어도 파도가 일지 않는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일지 않는다. 잔잔히 흘러가는 시냇물은 바람이 불어도 큰 파도가 일지 않는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은 바람이 불면 작은 파도가 인다. 계곡물, 시냇물 그리고 강물을 삼키고 삼키는 바닷물은 바람이 불면 크고 사나운 파도가 인다. 파도의 크기는 물의 크기와 비례한다. 인생의 파도는 어떤 사람을 대양처럼 만든다. 바람이 불면 그 인생은 더 커지고 강해지고 높아진다. (금, June 28, 2024: mhparkⒸ2024)
2024.06.29 -
<무난한 하루>
싱그러운 아침 햇살 마음 살며시 건드리는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한걸음 또 한걸음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고 다리는 아파 오고 심장은 빠르게 뛴다. 살아있음을 강하게 느낀다. 힘이 많이 들지만 그래서 좋다. 그렇다고 줄곧 그럴 수만은 없다. 그러면 문제가 생긴다. 인생 한 방에 갈 수 있다. 가벼운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다. 얼굴을 살짝 스쳐 가는 선선한 아침 바람이 내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 아주 기분좋은 느낌을 자아낸다. 가볍게 걷는 발걸음 따라 깊은 만족이 온몸으로 번진다. 한순간 이런 바람이 스치는 바람 따라 함께 스쳐 간다. '인생길 걸으며 크게 가슴 뛰는 일이 없어도 헐떡거리며 다리에 힘주어 걸을 일 없이 하루하루 그냥 무난..
2024.06.28 -
<이야기 바람>
바람이 지나다 잠시 머물다가는 산마루에는 바람에 실려 오는 많은 이야기도 함께 머문다. 바람은 세상 이곳저곳 오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보따리에 가득 담고서는 가는 곳마다 도란도란 들려준다. 바람은 이야기꾼 스치는 바람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소곤소곤 들려오는 수많은 이야기 내 마음을 만진다. 그 이야기 속에 그리운 너의 이야기도 있다. 보고파 잠시 산마루에 앉아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리운 너의 모습이 들린다. 오늘은 보고 싶은 너에게 나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보낸다. 너의 집 뒤 산마루에 앉아 나를 생각하다 보면 지나는 바람이 잠시 머물러 내 이야기 들려주고 갈 거다. 그러면 내 모습이 들릴 거다. (수, June 26, 2024: mhparkⒸ2024)
2024.06.27 -
<강인함>
외유내강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속은 곧고 꿋꿋하다.’ 작고 여린 싹 하나 단단한 바위 갈라진 틈 사이에서 힘차게 자라고 있다. 그 모습 굳세고 당당해서 볼수록 희망차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만히 그 모습 가슴에 담는다.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약하지 않고 꿋꿋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자라다 보면 그 어느 날 작고 가느다랗게 틈난 바위를 힘껏 가를 것이다. 해는 어둠을 밀어내면서 서서히 떠오르듯이 희망을 품은 미래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강인함, 그 미래를 붙잡는 마음의 손이다. (화, June 25, 2024: mhparkⒸ2024)
2024.06.27 -
<인생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인생>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요양원에 가서 거기에서 생활하는 한 지인과 함께 예배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나와 아내를 같은 마음으로 맞이해 주신다. 어제도 그랬다. 예배를 마치고 그분의 딸이 만들어 왔다는 빵을 주셔서 그것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찍이 홀로 된 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으로 나름 자수성가했고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했고 도움을 주었다. 자녀 셋도 다 잘 되어서 큰 어려움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분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자기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챙기고 그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 마음이 좋아서 늘 그런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몸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2024.06.25 -
<인생 계절, 인생 열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풍요를 느낀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열매에 담긴 긴 사연이 들린다. 뜨거운 햇살 세찬 비바람 맞으며 한 시절 치열하게 보내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리 없이 침묵으로 말한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내 인생의 열매를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겨울의 문턱에 섰을 때 나는 어떤 열매로 내 인생을 소리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묻는다. 빨갛게 무르익어가는 열매처럼 내 인생도 그렇게 익어가는 삶이 되게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의 계절은 한번 지나가고 나면 같은 계절이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봄 한번 여름 한번 가을 한번 그리고 겨울 한번 그러면 끝이 나는 인생 계절. (월, June 24, 2024: mhparkⒸ2024)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