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8)
-
<꽃잎 하나, 마음에 띄우다>
아침 산책길 걷다가 잠시 발걸음 멈추고 거부할 수 없게 눈길을 끄는 길가 들꽃 앞에 선다. 꽃을 보는 눈은 언제나 즐겁고 꽃을 담는 마음은 언제나 환하다. 미소를 머금고 물끄러미 보다가 눈으로 꽃잎 하나를 따서 마음의 시냇가에 살짝 띄우고는 그 위에 앉아 노 저어간다. 어느덧 산책길이 뱃길이 된다. 한참을 노 젓다가 산책길 언덕에 이르면 다시 발걸음을 잇는다. (목, July 25, 2024: Ⓒ 2024 mhpark)
2024.07.26 -
<붙잡힌 마음>
내 맘을 지그시 붙잡아 주어서 감사합니다. 내 맘이 붙잡히지 않았다면 인생길 걸으며 허전한 마음 둘 데 없어 여기저기 빈 집을 기웃거리며 정처 없이 맴돌았을 텐데. 내 맘이 붙잡힌 후로는 날마다 부드럽게 당기는 당신의 자석 같은 손길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끼며 가야 할 길을 걸어갑니다. 때론 자유롭지 못하다는 익숙한 생각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내 맘을 붙잡은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 생각을 어루만지며 달래주곤 합니다. 오늘도 주어진 하룻길 붙잡힌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느끼며 걸어갑니다. (수, July 24, 2024: Ⓒ 2024 mhpark)
2024.07.25 -
<사진과 함께 마음의 휴식을>
일상을 살아가면서 때로 마음의 의자에 지친 마음을 앉히고 잠시 쉬게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두세 가지 중 하나를 하게 된다. 조용한 찻집에 앉아 커피 한잔을 곁들여 편안히 쉬거나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걸으면서 주변의 멋진 광경을 보면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거나 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을 보면서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것이다. 멋진 장면들을 사진에 담는 것이 즐거워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전문가들의 눈으로 보면 허접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개인적으로는 정성을 담아 순간을 포착한 것이어서 대부분 애정이 간다. 때로는 내가 찍었지만 멋져 보이는 사진들도 있고 어떤 사진들은 그냥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즐거워지기도 한다. 일종의 힐링 또는 쉼을 느낀다. 며칠 전에 찍은 사진 ..
2024.07.22 -
<바람을 잡다>
일상 속 하루를 보내고 해 저무는 시간에 호숫가에 서서 지그시 눈을 감고 잔잔히 스쳐 가는 바람을 맞는다. 잠시 바람에 몸을 맡기고 감미로운 느낌을 맛본다. 그러다가 손 내밀어 바람을 잡는다, 한 줌을 움켜쥔다. 그런 다음 다시 손을 편다. 몇 번을 그렇게 한다. 분주하게 살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면 가끔은 그런 모습이 바람을 잡는 것 같다. 잡히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런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가느다란 여운을 남기고 말없이 스쳐 간다. 마음에 작은 물결이 인다. 잔잔한 여운을 느끼며 다시금 가만히 손을 내밀어 한 줌 바람을 움켜쥔다. (토, July 20, 2024: Ⓒ 2024 mhpark)
2024.07.21 -
<꽃의 날개>
꽃에 날개가 달렸다. 어떤 꽃은 두 개 어떤 꽃은 세 개 어떤 꽃은 네 개 어떤 꽃은 다섯 개 저마다 다르게 달렸다. 그런데 날개 달린 새도 날고 날개 달린 나비도 나는데 날개 달린 꽃은 날지 못한다. 그래도 바람이 부니 나름 날갯짓은 한다. 바람 따라 힘차게 움직인다. 그러나 날지는 못한다. 날지 못하는 날개도 날개다. 꽃의 날개도 날개다. 예쁜 날개 꽃잎 날개! (금, July 19, 2024: Copyright Ⓒ 2024 mhpark)
2024.07.20 -
<훗날 후회할 것 같다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가라>
얼마 전에 어떤 이로부터 어떤 선택 문제와 관련하여 이런 물음을 받았다. ‘그 길을 선택하고 가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인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걸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이런 식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 주었다. ‘그 길을 걷지 않고도 지금 걷는 길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 걷는다면 꼭 그 길로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훗날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을 때 어느 시점에서 걸어온 인생길을 뒤돌아보면서 “시간이 많이 들고 또 힘이 들더라도 그때 그 길을 선택하고 걸을걸”하고 후회할 것 같으면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가라. ‘그렇게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설사 열리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