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돌담 갈라진 틈새에서
작은 풀 한 포기가 자라고 있다.
척박한 삶의 자리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모습 보기 참 좋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풀의 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풀은 기름진 땅에서
고민 없이 풍요롭게 자라지만
어쩌다 거기에서 살게 된
이 풀은 처한 환경이 좋지 않아
사는 게 쉽지 않고
생존을 고민해야 함에도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다.
삶이란 공평하지 않은 것
태생부터 같지 않고 기울어지는 것
그래도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꿈을 꾸고
고유한 자기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화, August 6, 2024: Ⓒ 2024 m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