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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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두 발로 굳게 서기>
상쾌한 이른 아침 오늘도 살갗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이 마음을 기분 좋게 띄워주는 아리따운 아침에 다람쥐 한 마리 커다란 나무 곁에서 아침 먹을거리를 찾는 듯 고개를 숙이고 분주하게 더듬거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두 앞발을 들면서 몸을 죽 펴고는 '나도 두 발로 설 수 있다' 라고 과시하듯 두 개의 뒷발로 곧게 서서 한참이나 앞을 바라보았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스치는 바람이 이렇게 한 마디 던지고 가는 듯했다. '네 발로 걷는 다람쥐도 저렇게 두 발로 서려고 애쓰는데 하물며 사람이 네 발로 걷듯 살면 되겠는가? 날마다 마음의 소원을 품고 그 길을 따라 두 발로 힘차게 걸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상쾌하고 새로운 이 아침에 두 발에 힘을 모으고 ..
2023.07.26 -
<기다리는 마음, 찾아가는 마음>
홀로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당신의 고적하게 기다리는 마음에 오늘 또다시 조용히 찾아가 살짝궁 내 마음을 붙입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침 일찍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한참을 달려 당신을 기쁘게 만납니다. 당신도 휠체어에 앉아 반갑게 맞아 줍니다. 힘겨운 모습의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적잖이 무겁지만 그래도 환하게 당신을 봅니다. 곧바로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귀를 활짝 엽니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결처럼 쏟아내는 당신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습니다. 듣는 중간중간 나도 힘차게 대꾸하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래야 당신이 부담없이 마음의 보따리를 맘껏 풀어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동무로 있다가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하..
2023.07.25 -
<벤치가 전하는 메시지 1: 꿈을 꾸라 그러면 이루어지리라>
어떤 벤치에 그것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과 일자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이런 문구가 덧붙여 있었다. If you dream it, you can do it. '꿈을 꾸면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서 그것을 보고는 잠시 그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다시금 꿈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꿈은 망상과는 다르다. 꿈은 그것의 실현을 마음에 품고 현실을 바탕으로 이상의 날개를 펴는 것이다. 펼쳐진 이상의 날개는 다시금 현실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꿈은 좋은 현재를 더 좋은 미래와 연결 짓는 건전한 사고이며 미래를 창의적으로 품는 현실적 고투이다. 그래서 꿈은 좋은 것이다. 현재를 개선하려는 창조적 노력이기 때문이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꿈은 이..
2023.07.17 -
<당신 앞으로>
당신 앞에 설 때면 늘 설레는 맘으로 다가갑니다. 당신의 다가옴은 바람에 묻어오는 한가닥의 꽃향기처럼 달콤하고 영롱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아침이슬처럼 청아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화사하게 다가오는 당신의 모습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진한 해즐넛 커피향처럼 구수합니다. 때론 바다보다 깊은 당신의 침묵에 맘이 시리도록 아플 때도 있지만, 아무런 말 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당신의 눈길이 무척이나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은 언제나 내게 말할 수 없는 행복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당신에게 한걸음 또 한걸음 살며시 다가갑니다. 이렇게 당신 앞에 망부석처럼 섭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목, July 13, 2023: mhparkⒸ2023)
2023.07.14 -
<지난 시간의 층들: 고향길을 걷다>
고향은 그리움의 우물이다. 그래서 고향에 서면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 그리움이 솟아난다. 고향은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보낸 소중한 추억과 진한 숨결이 서린 곳이라서 더욱 정겹고 그립다. 그런 정다운 고향에서 아주 오래간만에 옛 추억을 되새기며 그립던 시골집 앞길을 천천히 거닐었다.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어린 시절 동무들과 즐겁게 뛰놀던 그 추억의 길을. 그 정겨운 길을 걸어가다가 문득 시간의 블라인드를 살짝 들어올리고는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여니 멀리 저편 세월의 강 너머 지나간 시간들 틈 사이로 옛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또렷하게 죽 펼쳐졌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뛰놀던 철부지 어린 시절 동무들의 웃음소리가 그 정겨운 거리를 걸을수록 발걸음에 더 짙게 묻어나 함성처럼 들렸다. 그렇게 한걸음 또 ..
2023.07.10 -
<당신은 내게 꽃이다>
멀리서 보아야 예쁜 것이 있고 멀리서 보아도 예쁜 것이 있다. 가까이서 보아야 예쁜 것이 있고 가까이서 보아도 예쁜 것이 있다. 꽃은 멀리서 보아도 예쁘고 가까이서 보아도 예쁘다. 꽃은 자체로 예쁘기 때문이다. 당신은 멀리서 보아도 예쁘고 가까이서 보아도 예쁘다. 당신은 내게 예쁜 꽃이기 때문이다. (금, July, 7, 2023: mhparkⒸ2023) * 나태주 시인의 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다.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