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찾아가는 마음>
2023. 7. 25. 00:22ㆍ생각 위를 걷다
홀로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당신의 고적하게 기다리는 마음에
오늘 또다시 조용히 찾아가
살짝궁 내 마음을 붙입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침 일찍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한참을 달려 당신을 기쁘게 만납니다.
당신도 휠체어에 앉아 반갑게 맞아 줍니다.
힘겨운 모습의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적잖이 무겁지만 그래도 환하게 당신을 봅니다.
곧바로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귀를 활짝 엽니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결처럼 쏟아내는
당신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습니다.
듣는 중간중간 나도 힘차게 대꾸하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래야 당신이 부담없이 마음의 보따리를
맘껏 풀어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동무로 있다가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이켜
다시금 집으로 향합니다.
보내는 마음이 애석한 듯
떠나가는 발걸음이 아쉬운 듯
와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되내며
당신도 받은 과일 몇 개를 바리바리 챙겨줍니다.
괜찮다고 여러 번 사양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마지못해 받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하고는
뒤돌아 당신의 현존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잠시 당신의 마음에 붙인 내 마음을
다시 떼고 오노라니
발걸음이 적잖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인생이 그런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다시 찾아갈 때까지
말로 다 형용할수 없이 힘들고 적적하시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잘 지내십시오.
(일, July 23,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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