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 01:19ㆍ생각 위를 걷다
고향은 그리움의 우물이다.
그래서 고향에 서면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 그리움이 솟아난다.
고향은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보낸
소중한 추억과 진한 숨결이 서린 곳이라서
더욱 정겹고 그립다.
그런 정다운 고향에서
아주 오래간만에 옛 추억을 되새기며
그립던 시골집 앞길을 천천히 거닐었다.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어린 시절
동무들과 즐겁게 뛰놀던 그 추억의 길을.
그 정겨운 길을 걸어가다가
문득 시간의 블라인드를 살짝 들어올리고는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여니
멀리 저편 세월의 강 너머
지나간 시간들 틈 사이로 옛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또렷하게 죽 펼쳐졌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뛰놀던
철부지 어린 시절 동무들의 웃음소리가
그 정겨운 거리를 걸을수록
발걸음에 더 짙게 묻어나 함성처럼 들렸다.
그렇게 한걸음 또 한걸음 발을 뗄 때마다
내가 어릴 적 거닐던 거리거리 그 위에 쌓여 있던
기억의 층들이 지각 변동을 일으키면서
가을거리에 뒹구는 낙엽들 같은 그 기억의 편린들이
사진첩에 시간별로 꽂혀 있는 각각의 스냅사진처럼
하나씩 하나씩 선명하게 떠오르며 스쳐 지나갔다.
그 시절을 담고 있는 마음속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보면서 그 시절을 다시금 생각했다.
가슴에 깊이 스며드는 그리움이
마음의 바다 깊은 곳에서
순간순간 파도처럼 밀려왔다.
걷다가 그리움이 밀물처럼 세차게 밀려와서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어질 때는
잠시 멈추고 그냥 그리움에 푹 젖었다.
시간의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가면서
한참이나 어린 시절 시골집 앞길을
그렇게 홀로 걸으며
지난 시간 속으로 깊이 걸어 들어갔다.
고향은,
어린 시절 고향은 여전히 그리움의 우물이다.
(토, July 8,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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