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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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함>
외유내강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속은 곧고 꿋꿋하다.’ 작고 여린 싹 하나 단단한 바위 갈라진 틈 사이에서 힘차게 자라고 있다. 그 모습 굳세고 당당해서 볼수록 희망차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만히 그 모습 가슴에 담는다.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약하지 않고 꿋꿋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자라다 보면 그 어느 날 작고 가느다랗게 틈난 바위를 힘껏 가를 것이다. 해는 어둠을 밀어내면서 서서히 떠오르듯이 희망을 품은 미래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강인함, 그 미래를 붙잡는 마음의 손이다. (화, June 25, 2024: mhparkⒸ2024)
2024.06.27 -
<인생 계절, 인생 열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풍요를 느낀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열매에 담긴 긴 사연이 들린다. 뜨거운 햇살 세찬 비바람 맞으며 한 시절 치열하게 보내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리 없이 침묵으로 말한다.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내 인생의 열매를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겨울의 문턱에 섰을 때 나는 어떤 열매로 내 인생을 소리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묻는다. 빨갛게 무르익어가는 열매처럼 내 인생도 그렇게 익어가는 삶이 되게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의 계절은 한번 지나가고 나면 같은 계절이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봄 한번 여름 한번 가을 한번 그리고 겨울 한번 그러면 끝이 나는 인생 계절. (월, June 24, 2024: mhparkⒸ2024)
2024.06.25 -
<정다운 산딸기>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 때 놀이터 삼고 산에서 놀다가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를 만나면 어찌나 기뻤던지. 그날은 배가 호강하는 날이었다. 이제는 따먹지 않지만 그때는 동무들과 함께 맘껏 먹고 나면 동심 가득 부러울 게 없었다. 오늘 아침 계단 옆 숲속 푸르른 잎들 사이에서 군데군데 조금씩 익어가는 정다운 산딸기 무리를 보았다. 저절로 그 시절이 떠올랐다. 얼굴엔 미소가 피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누구 하나 봐주지 않아도 자기 모습 그대로 고유하게 열매를 내고 무르익어가는 산딸기들 대부분 삶은 그렇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열매를 맺으며 살아간다. 작은 숲속 산딸기들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무르익어간다. 세월 따라 그렇게 빨갛게 익어간다. (일, June 23, 202..
2024.06.24 -
<경이>
아침을 싱그럽게 색칠하는 보랏빛 작은 들꽃 몇 송이만으로도 그것을 보는 순간 마음의 둥지에 기쁨이 깃든다. 홀로 걷는 내게 푸르른 나뭇잎의 손짓이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만큼 다정하게 다가온다.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가 그 손짓에 묻어 내 마음을 부드럽게 건드린다. 푸르른 하늘 저 높이 자유롭게 떠가는 하얀 조각구름들의 부드러운 몸짓도 살며시 내 마음을 만진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 커다랗게 담긴 존재의 힘찬 경이가 강물처럼 내 영혼에 흘러간다. 잠깐 눈가에 이슬방울 약간 맺힌다. (토, June 22, 2024: mhparkⒸ2024)
2024.06.23 -
<아픔 달램>
사람은 누구나 원하든 않든 크고 작은 삶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저마다 마음 한편에는 한 줌 그리움이 있는 것처럼 한 조각 외로움이 있는 것처럼 어느 날 인생길 걷다 생긴 삶의 아픔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인생길 걷다 보면 문득문득 그 아픔이 마음을 건드린다. 애석하게도 삶의 아픔은 잊을 수도 없고 퍼내어 버릴 수도 없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의 지평으로 더 떠오르고 퍼내어 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의 샘에 더 많이 차오른다. 그래서 잊으려고 하지 말고 퍼내어 버리려고 하지 말고 상처 난 마음 아픈 삶 그냥 살살 쓰다듬고 달래면서 함께 지내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아픔을 피할 수 없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 같기 때문이다. (금, June 21, 2024: mhparkⒸ2024)
2024.06.21 -
<인생길의 그늘>
지금 여기까지 한 길을 오래 걷다 보니 때때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럴 때는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저절로 쉬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앞으로 갈 길도 먼데 그대의 그늘 밑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그늘이 있어서 좋습니다. 내 인생길에 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지치고 힘이 들 때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포근한 어깨가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일, June 16, 2024: mhparkⒸ2024)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