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
2024. 6. 23. 09:28ㆍ생각 위를 걷다
아침을 싱그럽게 색칠하는
보랏빛 작은 들꽃
몇 송이만으로도
그것을 보는 순간
마음의 둥지에 기쁨이 깃든다.
홀로 걷는 내게
푸르른 나뭇잎의 손짓이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만큼
다정하게 다가온다.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가
그 손짓에 묻어
내 마음을 부드럽게 건드린다.
푸르른 하늘
저 높이 자유롭게 떠가는
하얀 조각구름들의 부드러운 몸짓도
살며시 내 마음을 만진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
커다랗게 담긴
존재의 힘찬 경이가
강물처럼 내 영혼에 흘러간다.
잠깐 눈가에 이슬방울
약간 맺힌다.
(토, June 22,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