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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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의 그늘>
지금 여기까지 한 길을 오래 걷다 보니 때때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럴 때는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저절로 쉬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앞으로 갈 길도 먼데 그대의 그늘 밑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그늘이 있어서 좋습니다. 내 인생길에 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지치고 힘이 들 때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포근한 어깨가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일, June 16, 2024: mhparkⒸ2024)
2024.06.16 -
<뽕나무 추억>
산책로 따라 걷다가 길가 한쪽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만난다. 따가운 여름 햇살 받으며 조금씩 붉게 익어 가는 뽕나무 열매 시골의 어린 시절 간식거리 많지 않던 때 더운 여름날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길가나 밭 주변 뽕나무 늘어진 가지에 달린 열매 즐겁게 따먹곤 했다. 그러고 나면 손에도 입 주변에도 혓바닥에도 그리고 때로 옷에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었고 서로 보며 손가락질하면서 마냥 웃어댔다. 시간이 흘러가도 그 시절 추억은 흘러가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 고스란히 남아 나의 오늘을 말없이 노래하고 있다. (금, June 14, 2024: mhparkⒸ2024)
2024.06.15 -
<우거짐>
여름이 짙어가는 나무숲 터널 산책로 그 길가의 풀잎들과 나뭇잎들 날마다 푸르고 푸르게 우거지고 있다. 햇살을 받으며 비를 맞으며 바람을 맞으며 땅속 영양분을 마시며 푸르고 푸르게 우거지고 있다. 싱그러운 아침 그렇게 우거지는 길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푸르게 걷는 시간 걸으며 생각한다. 생각하며 걷는다. 오늘 하루도 특별하게 선물로 주어진 생의 소중한 시간이다. 내 마음의 숲속 길가에도 생의 나뭇잎들과 풀잎들 푸르고 푸르게 우거지도록 오늘 또 하루를 한걸음 또 한걸음 정성스레 걷는다. (일, June 9, 2024: mhparkⒸ2024)
2024.06.10 -
<덤 미소>
아침 산책길 군데군데 피어 있는 꽃들이 늘 웃고 있지만 오늘따라 봐주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유난히 환하게 웃고 있다. 아침에 보면 아침 꽃 점심에 보면 점심 꽃 저녁에 보면 저녁 꽃 아침에 웃으면 아침 웃음 점심에 웃으면 점심 웃음 저녁에 웃으면 저녁 웃음 꽃의 얼굴은 언제나 미소다. 빨간 미소 노란 미소 보라 미소 분홍 미소 하얀 미소 그 미소 얼굴을 바라보노라니 다채로운 미소가 내 마음에 짙게 묻는다. 마음 미소 덤 미소 (금, June 7, 2024: mhparkⒸ2024)
2024.06.08 -
<너의 나>
너의 존재는 내게 의미이다. 너의 바라봄은 내게 설렘이다. 너의 다가옴은 내게 희망이다. 너를 보고 있으면 내가 사뭇 즐거워진다. 나의 너 너의 나 (목, May 30, 2024: mhparkⒸ2024)
2024.05.31 -
<바람의 노크>
아침 산책길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걷는 발걸음 걸을수록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이 녹음을 가득 담고 내 마음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스쳐 간다. 걸을수록 그 두드림 더 세진다. 저항할 수 없는 손짓에 마음을 열면 스쳐 가는 바람이 들어와 마음 곳곳을 만진다. 갑자기 말로 다 형용하기 힘든 어떤 느낌이 빗방울 땅에 촉촉이 스미듯 온몸으로 번진다. 아! - 홀로 걷는 길이 어느덧 함께 걷는 길이 되고 황홀한 길이 된다. 바람과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목, May 30, 2024: mhparkⒸ2024)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