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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같은 구름>
높은 창공에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구름은 그 모양이 마치 하늘에서 대지에 내린 눈 같았다. 여러 번 보아도 정말로 눈 같았다. 순간, 헛된 생각 하나가 스쳤다. 잠시 밖으로 나가 그 위를 걷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걸으면, 어린 시절 시골길을 걸으며 듣던 그 소리 곧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내 마음에 아름다운 눈 노래를 들려줄 것만 같았다. 창공에서 구름을 보며 잠시 생각에 젖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졌다. 즐거운 창공 상상. * 비행기 안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쓰다 . (토, April 22, 2023: mhparkⒸ2023)
2023.04.23 -
<단풍 같이 예쁜 추억>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어느 삶이든 지나온 시간 속 걸어온 길 위에는 저마다 추억이 머문다. 가끔씩 그 길 위에서 얼마간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 그들을 만나게 되면 발걸음 되돌려 지나온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걸으면서 지난 시간 속에 새겨진 추억의 책장 속에 담긴 빨갛고 노란 단풍잎 같은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꺼내 펼치며 다시금 추억에 잠기게 된다. 함께 웃음꽃 피우며 사랑방 이야기꾼들이 된다. 그래서 그런 만남은 추억의 음악처럼 감미롭고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예쁜 추억은 그만큼 맛이 있다. (금, April 21, 2023: mhparkⒸ2023)
2023.04.22 -
<호숫가에서>
호수의 파도 줄지어 밀려와 모래 위에 포말로 부서지며 사라질 때 파도 소리 내 귓가에 다가와 앉는다. 갈매기들 물 위를 사-알짝 만지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나들이 온 오리들 물 위에서 흥겹게 노닐 때 바람 소리 내 볼에 스치며 속삭인다. 하늘은 파랗게 맑고 땅은 짙게 푸르다. 그리고 내 마음은 호수에 눕는다. 호수의 몸짓이 감미로운 음악처럼 내 마음에 잔잔히 스민다. 아! 기분이 널뛴다. 참 좋다. (목, April 20,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1/07)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21 -
<기다리는 마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있는지. 반가운 기별 아직 멀리 있기에 이 밤 이렇게 소리 없이 깊어갈수록 당신을 향한 간절함도 더욱 깊어갑니다. 전에 달빛 그늘에 내 몸을 뉘면 당신의 손길 내 쉼을 타고 평온을 가져오더니, 이제는 그 시간 다시 느낄 수 없어 내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됩니다. 당신의 그 자취 시간에 묻혀 만질 수 없기에 다시금 당신을 느끼고 싶은 마음 이토록 깊고 크기에 난 이 밤도 가슴 시리게 애태우며 당신을 이렇게 기다립니다. (수, April 19,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1/08)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20 -
<인생은 배>
인생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저편 생의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노저어가는 나룻배. 나, 주어지는 매일매일 세상이란 쉽지 않은 바다를 힘껏 노저어가네. 가는 길 갑자기 거친 풍랑이 일어 나를 위협해도 곁에서 함께 가는 이 내게 큰 힘이 되어 주니 나, 오늘도 그 믿음 가지고 힘차게 노저어 가네. 생의 바다 저편에 이를 때까지. (수, April 19,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2012/11/09)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19 -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떠나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오는 겨울을 느낀다. 빠르게 흘러가 버린 지난 시간을 잡으려는 헛된 몸짓에서 깨어나 똑바로 겨울을 본다. 어제는 집 옆 공원 잔디 위에 평온하게 누워 있는 낙엽들을 보며 그네를 타다 문득, 언덕 너머로 지나간 시간을 보았다. 뿔뿔이 널려 있는 삶의 조각들이 시간들 틈에 끼어 나의 지난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련히 밀려오는 먼 기억 속 비스듬히 젖혀진 그 시간이 나를 과거로 부르고 있었다. 지금 이토록 그리운 너이지만 가을의 끝자락은 겨울의 입구로 소리 없이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지금 가을을 뒤로 하고 겨울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월, April 17,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