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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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자신에>
인생길 분주하게 걷다 보면, 일상 속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행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타인으로 살 때가 있다. 그럴 때, 때론 일상의 자리를 떠나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홀로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진다. 홀로 있는 시간은 그러한 삶에 살짝 싐표를 찍어준다. 홀로 있는 시간은 세상과의 단절감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연결감을 주기도 한다. 그 시간은 자신과 진지하게 만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지치고 분주한 몸과 마음에 쉼과 활력을 주고 혼란한 생각에 질서를 주며 자신을 새롭고도 깊게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자기 홀로 자신에게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은 큰 선물이다. 자기 홀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은 오직 자신으로 채울 수 있는 보석상자이다. (수, April 25, 2023: mhp..
2023.04.28 -
<꿈의 불씨>
상록수 같은 늘 푸르른 꿈 대낮에 쓰러져 저녁 어둠 속에 묻혀도 생명은 언제나 가지에 머물기에 늦가을 지는 낙엽도 지난 삶은 헛되지 않다. 세상이 잠들고 늦가을 찬바람에 한 몸 시달려도 어둠이 지고나면 또 다시 찾아올 따스한 햇살. 떠나야 할 시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겠지만 겨울이 되기 전에 남은 숙제는 하고 가야지. 그리고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그리움은 모두 태우고 떠나리. 그래야 누군가 남은 불씨 또 다시 지필 수 있을 테니. (월, April 24,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2012/11/05) 수필시를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28 -
<내일로 가는 길>
마음 깊은 곳에 예쁜 꿈 하나 고이 품고 밝은 내일로 가는 오늘 하룻길 바로 지금 이 자리는 내일의 시작이다. 내일이 되면 그것의 기억 속에 어제로 아스라이 남겨질 오늘이지만 오늘을 살면서 이렇게 너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함은 내일을 위한 오늘이 그토록 귀하기 때문이다. 하나 둘 또 하나 둘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새것들을 담을수록 조금씩 사라져가는 옛 기억들 이길 따라 걸어가는 우리들 흔적이 타인들의 발자국 흙먼지에 덮여 묻힐 때 매일 삶은 한 겹 또 한 겹 알아주는 이 없이 과거의 층으로 묻혀 쌓여가겠지. 그렇더라도 오늘 나는 내일로 가는 길 위에서 순간순간 내 삶 자취를 깊게 남기고 싶다. 비록 내일에는 흙먼지 바람에 묻혀 지층으로 그렇게 퇴적되어 가더라도. (일, April 23, 2023: ..
2023.04.27 -
<삶을 담는 그릇>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듯한 하루의 삶을 고이고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어서 좋다 아침 안개처럼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고 마는 듯한 또 하루의 삶을 고즈넉하게 담을 수 있는 의미가 있어서 좋다 어느 늦은 가을 날, 한 줄기 작은 바람결에 힘없이 지는 마지막 잎처럼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 작은 삶을 희망차게 담을 수 있는 내일이 있어서 좋다 해 아래를 붙잡아주는 해 위의 눈으로 보면 오늘 하루도 그 그릇에 의미 있게 담기는 내일을 위한 하루가 된다. 누구든 하룻길을 성실히 걸어가다 보면 내일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오늘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내일을 진하게 꿈꾸며 오늘을 매우 현실적으로 사는 존재다. (월, April 24, 2023: mhparkⒸ2023) * 예전에..
2023.04.26 -
<세월의 내음>
오늘도 어제처럼 그리고 그제처럼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잠시라도 머물다 가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바람처럼 스쳐만 간다. 그런데 스쳐가는 바람에서 풍겨나는 세월의 내음은 아주 진하다. 가만히 있어도 내 코끝에 강하게 와 닿는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내음 점점 더 진해진다. 몸에 배고 인생에도 밴다. 지나온 세월의 두께만큼. 그래서 스치는 바람에 함께 떠나보내고 싶지만 오히려 더 짙은 내음만 남기고 간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세월 속의 나 내 인생 속의 세월 둘이 하나 되어 함께 변해 간다. 그렇게 끊임없이 내 인생에 흔적을 남긴다. 세월의 내음이 꽃향기처럼 진해져간다. 그 속에서 내 인생도 깊어간다. (일, April 23, 2023: mhparkⒸ2023)
2023.04.25 -
<그 한길을 걷다가>
인생길에서 받은 것 하나 가슴에 다소곳이 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쯤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제는 다른 길을 가자’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홀로 걷는 길 힘이 부치고 마음에 깊은 외로움 한 겹 더해지면 길가에 홀로 앉아 있는 큰 돌멩이 하나 벗 삼아 걷던 길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맡긴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가 조용히 스치는 바람 내 귓가에 남기고 간 말 살포시 펴보다 다시금 맘 다잡고 일어나 가던 길 힘껏 나선다. (일, April 22,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