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오는 겨울을 느낀다.
빠르게 흘러가 버린
지난 시간을 잡으려는
헛된 몸짓에서 깨어나
똑바로 겨울을 본다.
어제는
집 옆 공원 잔디 위에
평온하게 누워 있는 낙엽들을 보며
그네를 타다
문득, 언덕 너머로
지나간 시간을 보았다.
뿔뿔이 널려 있는 삶의 조각들이
시간들 틈에 끼어
나의 지난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련히 밀려오는
먼 기억 속 비스듬히 젖혀진 그 시간이
나를 과거로 부르고 있었다.
지금 이토록 그리운 너이지만
가을의 끝자락은 겨울의 입구로
소리 없이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지금 가을을 뒤로 하고
겨울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월, April 17,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