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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아침을 거닐다>
또 하루가 사르르 문을 열고 살며시 걸어오는 이른 아침 산책길에 오가는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 거기에 내 발걸음도 보탠다. 푸르른 풀들 푸르른 나뭇잎들 그 사이로 걸어가다 보면 그 푸르름 내 살갗에 와닿고 내 안으로 스민다. 내 마음 금방 푸르른 마음이 된다. 푸르른 풀 내음 푸르른 나뭇잎 내음 내 안으로 스밀 때 내 생각에도 스민다. 내 생각 금방 푸르른 생각이 된다. 청아한 새들의 노랫소리 싱그러운 아침햇살 나뭇가지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아름다운 시간 내딛는 걸음걸음 멜로디가 되고 한 편의 시가 되고 한 편의 노래가 된다. (금, May 24, 2024: mhparkⒸ2024)
2024.05.24 -
<가끔 요리는 즐거워!>
날씨 더운 어제는 순두부 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저녁에 냉동고에 들어있던 모듬해물과 새우 그리고 조개를 적당한 비율로 씻어서 준비를 하고서 야채도 준비해서 맛있는 해물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내가 요리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해서인지 저녁밥맛이 더 좋았다. 매일 하는 것은 좀 부담이 되기는 하나 가끔하는 요리는 즐겁다. 살아 있는 존재는 모두 먹어야 산다. 먹으려면 누군가는 요리를 해야 한다. 그 누군가에 자기를 포함시킬 수 있는 사람은 꽤 괜찮은 사람일 것이다. (금, May 23, 2024: mhparkⒸ2024)
2024.05.23 -
<작은 세계>
아침 산책길 걷다 보면 내 눈길을 사로잡는 길가 풀숲에 그리 존재감 없게 피어 있는 작은 들꽃들을 보게 된다. 널따란 들과 산에 더 널따랗고 큰 세상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세계다. 그래도 그들 나름의 고유한 세계다. 나름의 고유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짧은 한 계절이나마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당당하게 생을 노래하다가 조용히 사라져간다. (수, May 22, 2024: mhparkⒸ2024)
2024.05.23 -
<꿈틀거려야 나아갈 수 있다!>
햇살 좋고 화창한 날 아침에 산책길 걷다가 언뜻 나처럼 길 위를 걷는, 아니 기어가는 작은 벌레를 보게 되었다. 몇 걸음 걷다가 뒤돌아와서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 벌레는 몸을 비틀면서, 전신으로 꿈틀거리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적잖이 안쓰럽게 여겨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참 대견하다고도 여겨졌다. 그 벌레가 그 몸으로, 그 존재의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 벌레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온몸을 다해 애쓰고 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전과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미미한 존재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온 힘과 정성을 다하는데 하물며 사람인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온몸으로 꿈틀거려야 나아..
2024.05.23 -
<눈물의 마음>
가끔 마음이 눈물을 냅니다. 그러면 눈이 눈물을 흘립니다.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아 눈을 지그시 감으면 마음은 더 많이 눈물을 냅니다. 눈은 눈물 송이를 쏟아냅니다. 어느덧 창가에 빗물이 흘러내리듯이 얼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험한 세상에서 살다 보면 때때로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마음이 눈물을 내면 참지 않고 그냥 주저 없이 눈으로 흘립니다. 마음이 울고 싶어서 내는 눈물인데 꾹 참는 것은 마음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물은 자기 마음의 표현입니다. 일종의 대화입니다. 대화는 막힌 관계를 여는 열쇠입니다. 눈물을 흘리다 보면 마음과 깊은 대화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얼마간 지나고 나면 마음이 풀립니다. 눈물의 마음이 많이 시원해집니다. (월, M..
2024.05.21 -
<봄 낙엽>
봄 길 걷는데 길 위에 푸르른 잎들이 덩그러니 떨어져 있다. 가을도 아닌데 단풍도 들지 않았는데 갈색으로 바뀌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도 일찍 지고 낙엽 되어 거리에 뒹굴고 있다. 이처럼 낙엽은 가을만의 상징이 아니다. 낙엽은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있다. 그럼에도 봄날의 낙엽은 보기에 적잖이 애처롭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마음에 못다한 날들에 대한 푸르른 잎들의 아쉬움이 스민다. 그렇지만 어쩌랴 그게 모든 죽어가는 생의 모습인걸! 그러하니 어떤 계절 낙엽이 되든지 낙엽이 되기 전에 매일매일 주어지는 생의 날들을 아름답게 노래하며 살아갈 일이다. (월, May 20, 2024: mhparkⒸ2024)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