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낙엽>
2024. 5. 21. 01:38ㆍ생각 위를 걷다
봄 길 걷는데
길 위에 푸르른 잎들이
덩그러니 떨어져 있다.
가을도 아닌데
단풍도 들지 않았는데
갈색으로 바뀌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도 일찍 지고 낙엽 되어
거리에 뒹굴고 있다.
이처럼
낙엽은 가을만의 상징이 아니다.
낙엽은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있다.
그럼에도 봄날의 낙엽은
보기에 적잖이 애처롭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마음에
못다한 날들에 대한
푸르른 잎들의 아쉬움이 스민다.
그렇지만 어쩌랴
그게 모든 죽어가는 생의 모습인걸!
그러하니
어떤 계절 낙엽이 되든지
낙엽이 되기 전에
매일매일 주어지는 생의 날들을
아름답게 노래하며 살아갈 일이다.
(월, May 20,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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