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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올리공경>
내리사랑이라고들 한다. 사랑은 내리는 것이다. 강물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그렇게 한다. 내리사랑이 있듯이 올리공경도 있다. 공경은 올리는 것이다. 연기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그렇게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내리고 올리는 관계이다. 제대로 내려지고 제대로 올려지면 가정에는 아름다운 관계가 꽃핀다.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지나온 길을 가만히 돌아보면 언제나 그립고 가슴이 아파온다. 내리사랑도 올리공경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월, May 13, 2024: mhparkⒸ2024)
2024.05.14 -
<그러나 그래도>
어느 쇼핑몰 주차장 한쪽 조그마한 화단에 터 잡고 자라나는 푸르른 풀들 그 모습이 무척이나 힘차다. 날씨 좋은 오늘 아침에 내 눈가에 들어온 야생 들풀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푸르른 풀들도 한 시절 지나고 나면 다시금 시들고 말라비틀어져 흙 속 거름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 풀들은 때가 되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이 계절에는 푸르고 힘차게 자라서 한 시절이나마 멋지게 살아가야 한다. 그리 길지 않은 한 시절 지내다 보면 목이 마르고 햇살 따갑고 세찬 비바람에 온 몸이 심하게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버텨야 한다.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힘차고 푸르게 자기 생을 노래해야 할 때다. (금, May 10, 2024: mhparkⒸ2024)
2024.05.11 -
<다른 오늘이 오면>
누구나 늘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꿈꾸지만 요지경 세상에서 어떻게 인생을 늘 기쁘고 즐겁게만 살 수 있겠어요? 살다 보면 때로는 슬픔으로도 살고 아픔으로도 살고 억지로도 살고 허탈함으로도 사는 거죠. 그렇게 살다 보면 또 어느 순간 기쁘고 즐겁게도 되는 거죠. 그러니 지금은 많이 힘이 들어도 잘 견디어 나가길 바랍니다. 내일이 오늘이 되었듯이 또 다른 내일이 오면 오늘이 어제가 되고 그 내일이 다른 오늘이 될 거니까요. 오늘이 가고 다른 오늘이 가고 또 다른 오늘이 가면 그 다음 오늘에는 기쁨도 있고 즐거움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잠시 참았다가 그때 꽃처럼 환하게 웃어요. (금, May 10, 2024: mhparkⒸ2024)
2024.05.11 -
<나를 기다리는 너: 네 다가옴 속의 나, 내 다가감 속의 너>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 마냥 즐겁고 발걸음 가볍게 가듯이 때론 먼저 도착해서 기다릴 때도 그 마음 그대로 담고 기다리다 반갑게 만나듯이 너도 나를 그런 맘으로 그렇게 기다리다 만나겠지.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밝은 얼굴로 나를 기다렸을 너를 그렇게 만난다. 간밤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너는 나를 만나려고 또 다른 모습으로 먼 길을 찾아온다. 때론 너를 만나는 것이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너는 언제나 미소 띤 얼굴로 환하게 나를 만난다. 네 다가옴 속의 나, 네 기다림 속의 나 내 다가감 속의 너 피할 수 없는 그 운명 앞에서 나는 매일 너를 만난다. 내게 다가오는 너, 나를 기다리는 너 그 맘을 내 마음에 담으며 너의 다가옴이 너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아침에 보내..
2024.05.10 -
<내 마음의 구름 한 점>
햇살 좋고 화창한 여름 같은 또 하나의 어느 봄날 오후 하늘 높이 뭉게뭉게 흰 구름 바람 따라 자유롭게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푸른 하늘에 솜구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가던 길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하늘 향해 손을 죽 내밀어서 한 움큼 잡고는 내 마음에 띄웠다. 금방 여기저기에서 솜사탕처럼 뭉게구름 피어오르더니 마음에서 부는 바람 따라 자유롭게 흘러갔다. 오늘 내 마음의 풍경 또 하나의 푸른 봄 하늘 (수, May 8, 2024: mhparkⒸ2024)
2024.05.09 -
<자유로운 인간의 자유롭지 못함: 인간 됨의 노예적 성질>
인간의 마음은 주머니와 같고 빈 그릇과도 같다. 그래서 인간은 그것에 무언가를 담게 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마음에 뭔가를 담았다가 버리고 담았다가 버리고를 반복한다. 인간은 빈 마음, 곧 내면의 진공상태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은 무언가로 마음을 채우며 살고 또한 채워진 것을 토대로 살아간다. 채워진 것들 가운데서 가장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따라 산다. 그때 그것은 마음을 조정하는 키(방향타 rudder)가 된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에 채워지는 내용물은 저마다 관심사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부를, 어떤 사람은 성공을, 어떤 사람은 쾌락을, 어떤 사람은 권..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