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하루>
2024. 6. 28. 04:29ㆍ생각 위를 걷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
마음 살며시 건드리는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한걸음 또 한걸음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고
다리는 아파 오고
심장은 빠르게 뛴다.
살아있음을 강하게 느낀다.
힘이 많이 들지만
그래서 좋다.
그렇다고 줄곧 그럴 수만은 없다.
그러면 문제가 생긴다.
인생 한 방에 갈 수 있다.
가벼운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다.
얼굴을 살짝 스쳐 가는
선선한 아침 바람이
내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
아주 기분좋은 느낌을 자아낸다.
가볍게 걷는 발걸음 따라
깊은 만족이 온몸으로 번진다.
한순간 이런 바람이
스치는 바람 따라 함께 스쳐 간다.
'인생길 걸으며
크게 가슴 뛰는 일이 없어도
헐떡거리며
다리에 힘주어 걸을 일 없이
하루하루
그냥 무난하고 잔잔하고 평온하게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이 아침 산책길 같으면 좋겠다.'
이 좋음
이 걸음 멈출 때까지
그렇게 이어지면 좋겠다.
(목, June 27,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