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바람>

2024. 6. 27. 00:19생각 위를 걷다

바람이 지나다
잠시 머물다가는 산마루에는
바람에 실려 오는
많은 이야기도 함께 머문다.
 
바람은 세상 이곳저곳 오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보따리에 가득 담고서는
가는 곳마다 도란도란 들려준다.
 
바람은 이야기꾼
스치는 바람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소곤소곤 들려오는 수많은 이야기
내 마음을 만진다.
 
그 이야기 속에
그리운 너의 이야기도 있다.
보고파 잠시 산마루에 앉아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리운 너의 모습이 들린다.
 
오늘은 보고 싶은 너에게
나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보낸다.
 
너의 집 뒤 산마루에 앉아
나를 생각하다 보면
지나는 바람이 잠시 머물러
내 이야기 들려주고 갈 거다.
그러면 내 모습이 들릴 거다.
(수, June 26,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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