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5. 09:10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요양원에 가서 거기에서 생활하는 한 지인과 함께 예배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나와 아내를 같은 마음으로 맞이해 주신다. 어제도 그랬다.
예배를 마치고 그분의 딸이 만들어 왔다는 빵을 주셔서 그것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찍이 홀로 된 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으로 나름 자수성가했고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했고 도움을 주었다. 자녀 셋도 다 잘 되어서 큰 어려움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분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자기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챙기고 그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 마음이 좋아서 늘 그런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몸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담소를 나누는데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하면서 살지 않았어요. 오히려 많이 베풀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도움도 적잖이 주었고요.…” 그분의 삶을 잘 알기에 그 말을 들으면서 이렇게 화답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살아오셨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찾아오잖아요. 참 잘하셨어요.”
그렇게 즐겁게 담소를 나누다가 ‘다음 달에 다시 올 터이니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라고 말하고는 그곳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인생의 후반에 자기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기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고 복되다. 인간이란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존재라서 항상 잘할 수는 없을뿐더러 잘못하더라도 선한 마음을 가지고 좋은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의 인생관 정립이 삶에서 우선적이다. 물론, 생각하고 결심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삶과 관련하여 마음의 태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행동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멋지고 좋은 삶을 살고자 하면 먼저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품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음이 따뜻한 그분과 담소를 나누면서 들었던 그분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토대로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월, June 24,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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