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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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뜬 어느 가을밤>
아직 만월이 되지 못해 온전히 둥글둥글하지는 않아도 가을 녘 들판의 노란 벼들처럼 조금씩 무르익어가는 달의 환한 웃음이 촘촘한 나뭇잎들 사이로 가을 어두운 밤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그 옆쪽에 별 하나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 이곳저곳에서 여러 별 어둠을 밝히며 반짝반짝 함께 웃음 짓고 있다. 오늘 밤하늘이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별이 뜨는 밤은 내 마음에 어린 시절 추억을 지핀다. 그때의 추억이 불꽃처럼 피어오른다. 모닥불 피워놓고 불이 잘 붙게 막대기로 뒤적일 때 나뭇가지 사이 모닥불 위로 반딧불처럼 날아오르는 작은 불꽃처럼 별빛 따라 내 마음이 함께 달아오른다. 어린 시절 고향 시골길을 비추던 환한 달빛 아래 반짝이는 별빛 아래 무서움도 잊고 뛰놀던 그 아름답던 시절의 정겨운 추억이 오늘 밤 달빛 속..
2024.10.22 -
<아주 멀고도 가까운 너>
오늘도 멀어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면서 나는 새로운 너를 만난다. 그래도 언제나 한결같게 떠나가듯 다가오는 너에게 가까이 가는 게 부담이 되어 소심하게도 그저 먼발치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내가 비록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몸은 멀찍이 서 있어도 마음은 늘 가깝게 다가선다. 여전히 가까이 가는 게 쉽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용기를 내어 이렇게 힘주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 (일, October 20, 2024: mhparkⒸ2024)몽블랑 호수에서 바라 본 떠오르는 아침 해
2024.10.21 -
<과정이 결과다>
자기 인생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기를 바라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중 하나는 과정(process)이다. 과정은 목표 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늘 과정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여정으로서 그 여정은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곧 과정이다. 삶은 곧 과정이라는 말은 과정이 곧 인생의 결과가 된다는 말과 같다. 그 과정이 어떤 것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삶의 양태와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인생의 뒤안길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자기 삶의 과정을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2024.10.20 -
<비본능적인 삶을 위한 훈련>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옛말처럼,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당연하게도 인간은 힘들고 어려운 것보다는 쉽고 편한 것을 선호한다. 몸이 그것을 원한다. 그것이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다. 인간에게는 동물과 같은 본능이 있는데, 그것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동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전인적으로 자라가면서 인간다움을 배울 때 동물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본능에는 양면이 있다. 곧 긍정적인 면-순기능-과 부정적인 면-역기능-이다. 본능은 생존을 위해서 중요하나 그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파괴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이 본능을 지나치게 따르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 예를 들면, 식욕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많이 ..
2024.10.19 -
<호올스 캔디가 전하는 메시지 (4): 3가지 교훈-감동, 귀중한 시간 그리고 당당함>
먼 길을 운전해 가다가 약간 나른하기도 하고 목이 컬컬하기도 해서 평소 차에 가지고 다니는 호올스 사탕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껍데기를 벗기고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운전해 갔다. 몸도 목도 한결 나아졌다. 그런 다음에 평소 하던 대로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조금 뒤에 거기에 쓰여있는 문장을 읽어보았다. 거기에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문구가 세 개 적혀 있었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았다. 다음은 그 문구들이다. 첫 번째는 “오늘 당신 자신에게 감동을 주라”(Impress yourself today.)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 다른 사람들이 아닌 당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우..
2024.10.16 -
<호수의 입김 물안개>
지난밤 하늘에 별빛 대여섯 밤을 지킬 때 하늘빛 미소 주변의 형형색색 가을 물결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모두 담느라 종일 수고했던 호수 어둠 속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다시금 어둠이 떠나가고 또 하루 새 아침이 찾아들 때 호수도 살며시 잠에서 깨어났다. 호숫가 여기저기 떠 있는 작은 배들 아직 잠자고 있는데 새 맘으로 한바탕 죽 기지개를 피면서 입 크게 벌리고 연거푸 하품하니 호수에 기다랗게 입김이 서린다. 물안개 잔잔한 호수를 포근히 덮으며 갈매기들 힘껏 날갯짓하며 호수 위를 날듯 살금살금 호수 위를 바짝 날아간다. 아직 인적 드문 고요한 이른 아침 쌀쌀한 바람 기분 좋게 뺨을 스쳐 갈 때 아침 나들이 상쾌하다. 호숫가를 걸음걸음 사뿐히 뗄 때마다 호수가 눈에 다가온다. 아침도 호수..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