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7)
-
<인생 여정: 농부의 관점>
추수의 계절 가을이 되면 저절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의 시골집 앞에 널따랗게 펼쳐진 논들이 생각난다. 어릴 적 시골집은 약간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안방 마루에서 내다보면 집 앞쪽에 많은 논이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그렇게 펼쳐진 모습들이 늘 눈에 들어왔고 그런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을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봄이 되면 논일을 위해 동네의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들, 곧 농부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일했다. 어른들은 논에 물을 대고 벼를 심었다. 그래서 봄에는 논들이 녹색으로 바뀌고 여름에는 더 짙은 녹색 들판이 되었다. 농부들은 벼가 잘 자라도록 병충해 예방을 위해 농약도 뿌리고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양수기로 물을 공급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더운 여름에 가뭄이 들면 물이..
2024.10.24 -
<책읽기의 즐거움: 그래서 읽는다>
어디를 가든지 대부분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 안에는 늘 책이 들어 있다. 읽어가는 책이 들어 있어서 어디에 있든지 시간이 나면 꺼내어 읽는 것이 습관이 된 지 오래다. 요즘이야 대부분 휴대 전화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거나 다른 읽을거리를 읽고 있어서 책을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이 참 좋고 즐겁다. 운전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게 되면 가방에서 곧바로 책을 꺼내어 읽는데, 읽으면서 주변을 보면 책을 든 사람이 거의 없다. 있는 경우 대개 나 외에 한두 사람을 보게 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낯설게 보일 것 같다. 그래도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읽기가 주는 ..
2024.10.23 -
<별이 뜬 어느 가을밤>
아직 만월이 되지 못해 온전히 둥글둥글하지는 않아도 가을 녘 들판의 노란 벼들처럼 조금씩 무르익어가는 달의 환한 웃음이 촘촘한 나뭇잎들 사이로 가을 어두운 밤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그 옆쪽에 별 하나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 이곳저곳에서 여러 별 어둠을 밝히며 반짝반짝 함께 웃음 짓고 있다. 오늘 밤하늘이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별이 뜨는 밤은 내 마음에 어린 시절 추억을 지핀다. 그때의 추억이 불꽃처럼 피어오른다. 모닥불 피워놓고 불이 잘 붙게 막대기로 뒤적일 때 나뭇가지 사이 모닥불 위로 반딧불처럼 날아오르는 작은 불꽃처럼 별빛 따라 내 마음이 함께 달아오른다. 어린 시절 고향 시골길을 비추던 환한 달빛 아래 반짝이는 별빛 아래 무서움도 잊고 뛰놀던 그 아름답던 시절의 정겨운 추억이 오늘 밤 달빛 속..
2024.10.22 -
<아주 멀고도 가까운 너>
오늘도 멀어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면서 나는 새로운 너를 만난다. 그래도 언제나 한결같게 떠나가듯 다가오는 너에게 가까이 가는 게 부담이 되어 소심하게도 그저 먼발치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내가 비록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몸은 멀찍이 서 있어도 마음은 늘 가깝게 다가선다. 여전히 가까이 가는 게 쉽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용기를 내어 이렇게 힘주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 (일, October 20, 2024: mhparkⒸ2024)몽블랑 호수에서 바라 본 떠오르는 아침 해
2024.10.21 -
<과정이 결과다>
자기 인생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기를 바라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중 하나는 과정(process)이다. 과정은 목표 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늘 과정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여정으로서 그 여정은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곧 과정이다. 삶은 곧 과정이라는 말은 과정이 곧 인생의 결과가 된다는 말과 같다. 그 과정이 어떤 것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삶의 양태와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인생의 뒤안길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자기 삶의 과정을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2024.10.20 -
<비본능적인 삶을 위한 훈련>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옛말처럼,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당연하게도 인간은 힘들고 어려운 것보다는 쉽고 편한 것을 선호한다. 몸이 그것을 원한다. 그것이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다. 인간에게는 동물과 같은 본능이 있는데, 그것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동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전인적으로 자라가면서 인간다움을 배울 때 동물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본능에는 양면이 있다. 곧 긍정적인 면-순기능-과 부정적인 면-역기능-이다. 본능은 생존을 위해서 중요하나 그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파괴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이 본능을 지나치게 따르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 예를 들면, 식욕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많이 ..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