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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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은 생의 양념과 같다>
오래 간만에 며칠 동안 낯선 곳을 여행했다. 즐겁게 여행하면서 구경을 잘 했고 맛있는 음식도 즐겼다. 즐거운 시간었다. 삶은 한끼의 식사와 같다. 식재료에 가미되는 양념과 같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행복감은 삶을 활기하게 하는 양념과 같다. 늘 행복감을 지니고 살 수는 없지만 간혹이라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음식은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음식에 양념이 둘어가 입맛을 돋우면 훨씬 먹기 좋고 기분도 좋어진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삶은 특별한 일이 없이 일상으로만 채워져도 사는데 큰 문제가 없다. 본래 삶이란 것이 단조롭고 반복적인 것이다. 행복감은 생의 양념과 걑다. 삶에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 중 하나..
2024.10.05 -
<하얀 구름 미소>
숨바꼭질하듯 저기 산 너머에서 하얀 구름 살-짝 얼굴을 내민다. 부끄러운 듯 수줍은 새색시처럼 조금씩 내민다. 그 모습이 더 예쁘다. 하얀 미소. 그 미소 내 눈에 다정히 담긴다. 내 마음에 몽글몽글 묻는다. (금, September 27, 2024: Ⓒ 2024)금산 휴게소에서
2024.09.27 -
<우유 빛 구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 그 위에 작은 배처럼 뭉게뭉게 떠 있는 우유 빛 구름들 하얀 컵에 조금 따라 한 모금 마신다. 금새 마른 목에 강물이 흐른다. 갈한 마음도 적신다. 여름 같은 초가을 차 창밖 푸르른 하늘이 내게 살짝 다가와 내 눈을 만진다. 순간 내 눈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가 된다. (목, September 26, 2024: Ⓒ 2024)서울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2024.09.26 -
<꿈길을 걷는 삶의 여러 기온>
뜻을 정하고 꿈길을 걷는다. 그런데 꿈길은 평평하고 곧은길만 있는 꽃길이 아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굽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만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푸르른 어느 날 꿈을 품고 인생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풍랑을 만났다. 세찬 비바람도 맞았다. 그때 힘에 겨워 좌절하고 아파도 했다. 거친 풍랑 같고 세찬 비바람 같은 세월의 차가운 냉기가 예쁜 꿈 하나 마음에 품고 소박하게 걷는 평온한 삶에 그렇게 무자비하게 들이닥쳤을 때 삶이 너무나 추웠다. 차가운 바람만 싸늘하게 스쳐 가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꿈을 담은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느리고 적잖이 더디어도 한걸음 또 한걸음 힘겹게라도 뗐다. 꿈은 역경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2024.09.19 -
<낯선 곳에서 아침을>
이름 두자는 익숙하지만 낯선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사흘을 보냈다. 세 번째 날 이른 아침 ‘숲속아침’에서 푸르른 나무 가득한 숲속의 아침을 맞이했다. 동창이 환하게 밝아올 때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이곳의 새들도 여느 때처럼 청아하게 아침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새들의 노래는 아침을 여는 희망의 새벽 종소리 같다. 즐겁게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답게 맞이하는 또 하루는 내가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만나듯 그의 손이 새로이 열어주어 만나게 되는 고귀한 선물이다. 지금은 다시 어둠이 가득 내려 대지에 수북이 쌓인 시간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반딧불처럼 반짝인다. 그 불빛 사이로 내가 걸어온 오늘 하루의 이야기가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소리 없이 재잘거린다.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오늘 하루도 수..
2024.09.16 -
<희망 길>
내 꿈 깊은 곳에 내일을 따다 심고 갈 곳을 세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밤하늘의 별을 따다 심고 가는 길 밝힌다. 그렇게 오늘도 여전히 걷는 길 그 길에 작은 등 하나 들고 희망 하나 지핀다. 길이 환해져 걷기에 좋다. 마음이 희망 져 발걸음이 가볍다. 희망 길은 언제나 다정한 친구의 손짓 같다. 그래서 발걸음 떼지 않을 수 없다. (목, September 11, 2024: Ⓒ 2024 mhpark)강릉 경포호수 둘레길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