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빛 구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
그 위에 작은 배처럼
뭉게뭉게 떠 있는
우유 빛 구름들
하얀 컵에 조금 따라 한 모금 마신다.

금새
마른 목에 강물이 흐른다.
갈한 마음도 적신다.

여름 같은 초가을
차 창밖 푸르른 하늘이
내게 살짝 다가와
내 눈을 만진다.

순간 내 눈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가 된다.
(목, September 26, 2024: Ⓒ 2024)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