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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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게>
오늘도 어제처럼 나는 너에게로 가서 너를 만난다. 너는 웃으며 반긴다. 너를 편다. 너를 읽는다. 그리고 네 마음을 하나하나 넘긴다. 너를 만날 때면 나는 늘 즐겁다. 마음도 편안해진다. 언제나 너는 그렇게 참 좋은 친구다. 그 시절, 삶이 아플 때, 너는 내 슬픈 마음에 큰 위로였고 어두운 내면에 밝은 가로등이었고 방황하는 마음에 멋진 동반자요 길잡이였고 내일로 이어주는 견고한 징검다리였다. 그로 인해, 너로 인해 오늘 여기까지 왔다. 인생길을 걸으면서 생의 언덕들을 하나하나 넘어야 할 때, 굴곡진 길을 힘겹게 걸어가야 할 때, 힘을 내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끊임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주던 너, 너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난 늘 너에게로 간다. 여전히 네가 좋다. 우린 오랜 친구 기꺼이..
2023.01.29 -
<단감나무>
어린 시절 시골 집 옆에 커다란 단감나무 하나 채소밭 끼고 홀로 우뚝 서 있었다. 나보다 훨씬 오래 전에 생겨나 늘 거기에 서 있었다. 여러, 여러 해 따스한 햇살 받으며 거친 비바람 맞으며 내가 이 땅에 오기를 그렇게 오랜 세월 거기서 홀로 기다리며 보낸 너의 인고의 나날들 사계절을 돌고 돌아 숨박질 하듯 손꼽아 나를 기다리더니 어느 날, 우린 그렇게 만났다. 내 어린 시절 늘 포근한 날개 시원한 그늘로 날 안아주다 가을 녘, 푸르스름하던 감 무르익어 빨-간 홍시가 될 때, 애타게 기다리던 내 마음도 어느 새 함께 빨갛게 익었다. 잎들 지고 찬 서리 내릴 때 앙상한 가지 끝에 아슬아슬 달려 빨-간 볼 더욱 빨갛게 빛나곤 했는데, 풀잎 위 남몰래 살포시 떨어진 녀석들 살짝 집어 입에 대고 힘껏 빨아들이면..
2023.01.29 -
<낙엽 하나의 가치>
진갈색 나뭇잎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땅에 눕는다. 어제 등 뒤 바람 소리처럼 들리던 그 작은 인기척이 낙엽 지는 소리였구나! 스산한 거리 낙엽 하나 더 입으니 걷는 길이 훨씬 포근한 느낌이다. 너의 슬픈 운명이 헛되지 않는구나! (월, Nov. 23, 2020; mhparkⒸ2022)
2023.01.29 -
<비상>
나는 오늘도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어제처럼, 그리고 내일도 날아오를 것이다. 그렇게 날마다 하늘 높이 맘껏 날다가 날이 저물면 보금자리로 찾아 든다. 그리고 다시금 여명이 밝아오면 또 다시 하늘을 향해 힘껏 날아오른다. 날마다 비상 하늘은 나의 놀이터 꿈이 꿈틀거리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곳 그래서 오늘도 나는 높이 높이 그리고 멀리 멀리 하늘을 난다. 땅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 이 뛰는 가슴 타오르는 열정 그리고 힘찬 날개 비상만이 만족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난 날고 또 난다. 하늘이 거기에 있기에 하늘이 나를 부르기에. (화, Nov. 17, 2020; mhparkⒸ2022) (* 하늘을 자유롭게 그리고 힘껏 나는 새를 보면서 쓰다)
2023.01.29 -
<여전히 가야 할 길>
인생길 좀 걸어보니 곧은 길도 있고 굽은 길도 있고 꺾인 길도 있구나! “아직도 가야 할 길” 끝나지 않은 길 앞으로도 있을 곧은 길 굽은 길 그리고 꺾인 길. 그래도 함께 걷는 길 그 길 끝나는 곳에서 우리 보게 되리. (토, Nov. 7, 2020; mhparkⒸ2020)
2023.01.29 -
<마음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새롭게 밝아오는 마음의 아침에 마음의 창문 그 한쪽 커튼을 밀어서 열고 널다란 창밖을 내다 봅니다. 마음의 대지를 밝게 비추는 영롱한 밝은 햇살이 마음의 창문을 통해 환하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마음의 집 곳곳을 밝히며 양지바른 세계로 만듭니다. 마음의 호수에도 햇볕이 쏟아지니 호수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햇살이 참으로 눈이 부십니다. 이렇게 맑고 좋은 날 다소곳이 마음의 두 손을 모으고 화사한 햇살을 마음껏 받으며 마음의 기지개를 폅니다. 영혼의 날개를 펼칩니다. 오늘도 마음으로 예쁘게 맞이하는 하루를 아름답고 의미 있게 삶으로 그려갑니다. (금, January 27, 2023: mhparkⒸ2023)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