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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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감 그리고 다가옴>
오늘도 또 하룻길 걸음걸음 깊은 마음 담아 당신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은 내 마음보다 커서 내가 한걸음 다가가면 당신은 두 걸음 다가옵니다. 그렇게 내가 당신 앞으로 절반을 가면 당신은 이미 내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내 마음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그 마음을 품고 더디어도 걸음걸음 당신 앞으로 다가갑니다. (화, January 24, 2023: mhparkⒸ2023)
2023.01.25 -
<그리운 친구에게 고함>
이렇게 구름 끼고 흐린 날은 홀로 있으면 마음에 작은 틈새가 생긴다. 그러면 그 틈 사이로 추억이 고개를 든다. 그 추억이 마음 곳곳으로 번져 가면 마음 저편에서 너에 대한 어여쁜 기억이 백마처럼 달려온다. 너에 대한 달콤한 생각이 바람처럼 불어온다. 오래 전, 대강당 뒤 잔디 위에서 도란도란 즐겁게 도시락 까먹던 시간이 오늘 더욱 새롭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 이 마음 다독이기 어려워 스쳐가는 바람 한 줄기 부여잡고 너에게로 간다. 곧 만나게 될 거다. (월, January 23, 2023: mhparkⒸ2023)
2023.01.24 -
<삶의 또 다른 하루>
오늘은 어제 내린 눈으로 나무 가지마다 소복이 눈 덮인 하얀 아침 늦잠을 자는 듯 바람은 없지만 겨울 아침 약간의 찬기가 마음 설레게 두 뺨에 와닿는다. 이토록 싱그러운 아침에 그 여운이 마음속으로 깊이 스민다.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마음 안쪽을 살짝 건드린다. 참새 한 마리 추운 듯 쉼 없이 재잘거리는 소리에 밤새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작은 눈덩이 하나 흔들흔들 춤을 추며 떨어진다. 밝은 아침 햇살 눈 위에 화사하게 비치니 아침 눈살도 눈이 부시게 하얀 세상 이렇게 눈부시게 새 하얀 날 또 같은 하루가 아닌 또 다른 하루로 오늘도 여전히 가야할 길 그 길로 힘껏 걷는다. (월, January 23, 2023: mhparkⒸ2023)
2023.01.24 -
<나무와 눈>
비는 대지에 내려 땅을 적시고 더 깊은 곳으로 스며들며 풀과 나무에 생명을 준다. 눈은 나무에 내려 가지마다 눈꽃을 피우고 겨울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눈은 겨울의 얼굴이다. 겨울은 화가다. 아주 뛰어난 화가다. 손과 붓이 없는 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피카소보다 더 위대하게 느껴진다. 추위로 몸은 조금 움츠려들지만 마음은 눈이 내릴수록 활짝 피는 눈꽃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활짝 핀 눈꽃을 바라보는 내 눈에 예쁜 눈꽃이 피어난다. 하얀 눈꽃을 담는 내 마음에도 예쁜 겨울꽃 나무들이 자라난다. 어느 덧, 내 마음이 하얀 눈꽃 들판이 된다. 마음이 온통 하얗다. 오늘은 함박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하루다. (일, January 22, 2023: mhparkⒸ2023)
2023.01.23 -
<사계절 나무처럼>
토요일 정오 차가운 날씨 구름 낀 회색 하늘 그 아래 한 곳에 나무 한 그루 짙은 회색 잿빛 앙상한 가지들을 부채마냥 죽 펴고서 말없이 우두커니 서 있다. 그래도 너는 늘 네 안에 사계절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봄이 되면 가지마다 푸르른 잎들을 내고서 끊임없이 희망을 속삭일 것이다. 다시 여름이 되면 더욱 푸르고 우거진 잎들을 입고서 힘차게 생을 노래할 것이다. 다시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다가 겨울을 생각하면서 한 잎 두 잎 초연하게 대지에 떨어뜨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되면 지금처럼 앙상한 나무로 다시 서 있겠지만 여전히 사계절을 품고서 또 다시 다른 봄을 기다릴 것이다. 이 나무는 생이 다하는 날까지 계절마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너를 보고 있는 나..
2023.01.23 -
<병동 세상>
세상은 하나의 병동이다. 난치병에 걸린 환자같다. 여기저기에 고통이 있다. 여기저기에 아픔이 있다. 여기저기에 눈물이 있다. 여기저기에 절망이 있다. 여기저기에 죽음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병동이다. (토, January 21, 2023: minheeparkⒸ2023)
202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