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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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 사람 필요합니다>
인생길 걷다가 지쳐서 그냥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싶거나 멍하니 주저앉아 있을 때 따뜻한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포근한 마음 가진 그런 한 사람 필요합니다. 인생길 걷다가 갈림길에 서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을 때 손가락 내밀어 바로 ‘저기’라고 갈 길을 가리켜 줄 수 있는 인생의 나침반 같은 그런 한 사람 필요합니다. 인생길 걷다가 한 발 떼고서 갑자기 내딛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에 망설이고 있을 때 내 발 내디딜 곳이 안전하고 견고하다고 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는 잠언의 아버지 같은 그런 한 사람 필요합니다. 인생길 고즈넉하게 하나만을 생각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걷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할 수 없는 회의에 빠지게 될 때 내 가는 길이 내가 가야할 길임을 확인시켜 줄 수..
2023.01.31 -
<맑은 날 구름, 흐린 날 구름>
인생길 걸을 때 하늘에 구름이 낀다. 맑은 하늘에도 흐린 하늘에도. 어떤 때는 하얀 구름으로 어떤 때는 먹구름으로 우리 인생길에 언제나 구름은 흘러오고 흘러간다. 구름은 그렇게 인생길 걸으며 만나게 되는 인생 여정의 일부다. 맑은 날 구름은 하얀 구름 하늘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자수 같다. 우리에게 그늘과 쉼을 주는 나무 같다. 맑은 날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있어서 대지가 메마르지 않을 수 있다. 흐린 날 구름은 먹구름 하늘을 무섭게 뒤덮는 불행의 손바닥 같다. 우리 마음에 깊은 근심을 가져오는 아픔 같다. 그렇지만 흐린 날 하늘에 먹구름이 있어서 대지를 촉촉이 적실 수 있다. 대지의 풀들과 나무들이 목마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날마다 대지를 걸으며 선물로 주어진 인생길을 간다. 생명력 넘치는 대지는 흐..
2023.01.31 -
<별을 보는 밤, 꽃을 보는 낮>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답게 보이면 별 하나 따서 어둔 마음의 하늘에 두고 마음을 밝히고 밤하늘에 별들이 슬프게 보이면 마음의 하늘에서 별 하나 따서 하늘에 두고 슬픈 하늘을 밝히자. 인생길 걷다가 길옆에 피어 있는 예쁜 꽃을 보거든 꽃 마음 한 줌 가슴에 고이 담아두었다가 인생길 힘들고 지쳐 주저앉아 있는 한 사람 보거든 그 마음 꺼내어 그의 어깨 위에 살며시 얻고 두 손 꼭 잡고 일으켜주자. 그리고 어느 조용한 찻집에 들러 진한 커피 향 코끝에 맴돌 때 턱 괴고 홀로 앉아 밤하늘의 별과 낮거리의 꽃을 되새기고 생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삶의 미소를 회복하고 감사하며 또 다시 길을 가는 내일을 담은 오늘이 되게 하자. (월, May 31, 2021; mhparkⒸ2021)
2023.01.31 -
<당신은 나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은 나의 그리움입니다. 어느 날, 내 마음에 그리움의 씨앗 하나 심어놓고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그 이후로 그리움 하나 나의 마음에서 싹이 나면서 당신은 나의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그리움입니다. 언제나 당신은 그 그리움으로 내 마음을 당깁니다 그 그리움으로 내 마음을 사무치게 합니다. 그 그리움으로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게 합니다. 그 그리움으로 날마다 당신을 더 그리워하게 합니다. 그래서 나 홀로 해 돋는 바닷가에 서서 해 지는 산마루에 서서 그 그리움 가득 풀어 놓고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잡힐 듯 잡힐 듯 간절히 내민 손끝에서 그 그리움 석양빛 따라 더욱 짙어갑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그 그리움 속에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빛이 되어 함께 영롱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
2023.01.31 -
<평온한 오후의 공원 산책>
집 근처 조용한 작은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볼을 살포시 스쳐가는 바람 행복하게 맞으며 나를 느낀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 내 마음을 만진다. 마음이 나뭇잎처럼 나불나불 움직인다. 노니는 새들의 노랫소리 스치는 바람소리 나뭇잎 춤추는 소리 떼쓰는 어린 꼬마 울음소리 즐겁게 뛰노는 어린 아이들의 함박 웃음소리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대화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푸른 새싹의 움돋는 소리 활짝 핀 꽃들의 미소 소리 그리고 잔잔한 내 마음 모두 조용한 공원을 채운다. 저기 하늘 높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 위에 내 마음 하나 살짝 올려놓고 구름 따라 끝없는 여행을 한다. 저기 나뭇가지 살랑대는 잎사귀 위에 내 마음 하나 다소곳이 올려놓고 불어오는 실바람에 장단 맞춰 산들산들 춤을 춘다. 저기 지저귀는 작은 새..
2023.01.31 -
<일기>
하나의 펜, 한 권의 노트, 그리고 나 하얀 백지 위에 나의 눈을 던지면 어느 덧, 나의 한 손에서 낡아버린 펜 한 지루가 길을 찾는다. 하루를, 그리고 나의 먼지 뭍은 삶의 자취를 떨어 나를 새기는 마음의 집이다. 그곳에 나 아닌 내가 새롭게 살아간다. 현존의 내가 사라질 때 투영의 나는 일기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리라. 일기는 ‘나’라는 한 사람이 한 시대를 걸어왔고 걸어가며 걸어갈 것이라는 삶에 대한 확신과 증거. 나는 쓰던 펜을 내려놓고 두 손을 펴 노트를 닫음으로 하루의 삶의 마침을 알리는 끝과 시작. (일, May 2, 2021; mhparkⒸ2021)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