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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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발자국들이지만>
인생은 시간 위를 걸어가는 끝 있는 조금 긴 산책이다. 날마다 내 산책길을 따라 흘러가는 시간 위를 걸으며 끊임없이 발자국을 남기지만 아쉽게도 연기처럼, 물거품처럼 아무런 흔적 없이 모두 사라지고 만다. 그래도 내 마음에는 뚜렷하게 새겨지는 발자국들 걷다가 가끔 뒤돌아보면 지나온 먼 길 위에 걸음걸음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아롱져있다. 오늘 하루 또다시 시간 위에서 모두 사라져버려도 호수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햇살같이 환하게 걸어야 한다. (수, April 17, 2024: mhparkⒸ2024)
2024.04.18 -
<하늘 호수, 호수 하늘>
하늘을 반으로 접은 걸까 호수를 반으로 접은 걸까 하늘을 품은 호수 호수를 품은 하늘 하늘을 닮은 호수 호수를 닮은 하늘 호숫가에 방끗 햇살 가득 어느 화창한 봄날 오후에 한가로이 거닐며 하늘 같은 호수를 품는다. 호수 같은 하늘을 품는다. 내 마음 호수가 된다. 내 마음 하늘이 된다. (화, April 16, 2024: mhparkⒸ2024)
2024.04.17 -
<바람, 추억 그리고 ...>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지만 바람이 잔잔히 불던 날 네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우리의 추억이 남는다. 그리고 그 추억은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담아 때때로 내 안에서 손짓하며 말없이 너를 부른다. 바람이 내가 좋아하는 바람이 이렇게 세게 부는 날에는 너에 대한 그리움도 내 안에서 더욱 널따랗게 날개를 편다. 내 마음에 추억의 둥지를 트고 언제나 그리움으로 솟아 나는 너는 내 마음의 샘물이다. (토, April 13, 2024: mhparkⒸ2024)
2024.04.14 -
<풀잎처럼 푸르게, 비 맞은 대지처럼 촉촉이>
하늘의 은총 같이 느껴지는 촉촉이 비 내리는 아침에 찻집에 홀로 조용히 앉아 오늘 그를 생각하며 마음의 그릇에 소원 하나를 담아 저 높이 올려 보냅니다. 저주 받은 몸 같다는 생의 아픔 속에서 토해 내는 고통에 찬 어제의 절규와 탄식이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아침입니다. 어제 종일 내리던 비 함께 슬퍼하기라도 하듯이 이 아침에도 주룩주룩 내리는 모습을 창밖으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대지에 뿌리 내리고 힘차게 자라 나오는 푸르른 풀잎들이 대지를 적시는 비를 맞으며 오늘 아침 더욱 유난히도 푸르게 보입니다. 희망의 눈짓 같습니다. 풀잎의 푸르름처럼 오늘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늘의 단비를 맞으며 그의 몸도 오래도록 푸르르면 좋겠습니다. (금, April 12, 2024: mhparkⒸ2024)
2024.04.13 -
<다른 하늘, 다른 하루>
오늘도 강의를 마치고 습관처럼 찾는 호숫가에 섰다. 그리고는 편안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머니의 품 같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햇살 가득 쏟아지는 호숫가를 걸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는 평온한 오후의 여유로움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이 도화지 위의 붓처럼 부드럽게 창공을 가르고 있었다. 호수 저 건너편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 하늘이 바라보는 나를 포근히 끌어 앉는 듯했다. 그 그림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니 하늘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하늘은 매일 같은 하늘인데 그 모습은 태초 이래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그 하늘 아래의 하루도 매일 같으나 그 모습은 날마다 다르다. 매일 다른 하늘을 만나듯 삶은 매일..
2024.04.11 -
<그대 내 마음에>
오래 전 그대가 내 삶에 남긴 짙은 사랑이 날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해질녁 밥 짓던 시골집 굴뚝의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사랑 향기 내 마음에 가득 풍깁니다. 그런 그대- 나, 인생길 걷다가 어느 순간 내 마음 메말라 건조해질 때 호수 같은 그대 내 안의 오아시스가 되어 마음 마르지 않게 촉촉이 적셔주세요. 내 마음 지쳐 힘이 들 때 그대 내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 활력을 주고 잠시나마 그대 마음의 품 안에서 편히 쉬게 해주세요. 내 마음이 여러 일로 어두워질 때 그대 내 마음에 별로 떠서 반짝반짝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세요. 그리고 내가 기쁘고 즐거워질 때면 내 마음의 강에 빨-간 예쁜 꽃송이 하나 살며시 띄워 흥을 돋구어 주세요. 그러면 내 마음 한 편의 시가 되고 한 곡의 노래가 되고 한..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