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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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내는 하루>
인생길은 홀로 걷는 길이다. 그러나 홀로 걸으면서도 함께 걷는 길이다. 홀로 함께 걷는 길의 하루를 나 자신과 함께 하면서 그 책과 함께 책들과 함께 너와 함께 그리고 그와 함께 매일 같은 마음으로 보낸다. 함께 걸으며 보내는 하루 아주 풍성한 하루! (목, May 2, 2024: mhparkⒸ2024)
2024.05.03 -
<오늘의 도상에서>
내 걷는 인생길에서 어디 쯤 와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세 가지는 분명하다. 내가 걷는 길의 방향과 목적지를 알고 있다는 것과 지금 걷는 이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짧을 것이라는 것과 언젠가 끝나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를 늘 기억하며 오늘도 주어진 하룻길 여전히 가야 할 그 길로 걷는다. (목, May 2, 2024: mhparkⒸ2024)
2024.05.03 -
<뒷모습>
어느 사무실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앞쪽에 가지런히 놓인 검정 두 의자의 뒷모습이 그것도 깔끔한 뒷모습이 눈에 또렷하게 들어왔다. 그 두 의자 사이에는 부엉이 얼굴을 한 깜찍해 보이는 어린이용 작은 의자가 다소곳이 놓여 있었다. 부조화의 조화인 듯 나름 잘 어울렸다. 검정 의자를 품고 있어서인지 연두색 벽걸이 책상이 봄처럼 유난히 화사하게 보였다. 뒤쪽에 앉아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뒷모습이란 말이 뇌리를 스치며 삶의 뒷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나의 뒷모습 내 삶의 뒷모습 내 존재의 뒷모습 내가 걸어가는 길에 남겨지는 나의 모든 뒷모습이 두 의자의 뒷모습 같다면 좋으련만.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야 할 남은 길에는 말끔한 앞모습과 깔끔한 뒷모습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
2024.05.02 -
<잊히더라도>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정은 인간 됨의 속성이다. 그래서 사람은 잊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잊힌다고 해서 존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 아니다. 잊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기억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거나 불러주지 않더라도 그것에 연연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이름을 불러줄 것이다. 행여 불러주지 않더라도 서운해하거나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가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 자기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거나 불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자기 것..
2024.05.01 -
<외로운 당신에게>
때로 내가 외로워 보여도 크게 마음 두지 말아요.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이니까요. 당신도 외롭잖아요. 겉으론 안 그런 척해도 속으론 누구나 다 외로움을 느낍니다. 누군가 자기는 외로움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는 인간이 아니거나 마음(heart)이 메말라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외롭다(lonely)는 것은 홀로(alone)라는 것이니까 홀로 있으면 그리고 함께 있어도 인간이 외로운 건 그저 인간 됨에 충실한 겁니다. 외로움은 홀로 됨에서 옵니다. 인간은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홀 인생입니다. 그래서 외로운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죽어야 떠납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서 외로움을 관리하고 적당히 그것을 채우며 살면 외로워도 지낼 만합니다...
2024.05.01 -
<그럴 땐 그래도 된다>
인생은 힘든 실존의긴 여정이다.아름다운 이상으로만걸을 수 없는 비포장 길이다. 인생의 모든 날이화창한 날일 수 없다.그래서도 안 된다.그러면 모든 것이 메말라진다. 구물구물한 날씨가 있는 것처럼살다 보면인생의 날들에도원하든 원하지 않든구름 끼고 힘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주변 눈치 보지 말고잠시 그냥가만히 움츠리고 있어도 괜찮다. 힘든 마음, 힘든 몸모두 숨긴 채굳이 안 그런 척하면서포장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조금 지나다시 마음이 편해지게 되면그때 밝은 얼굴로어깨를 죽 펴더라도힘든 지금은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된다.가만히 있어도 된다.(월, April 29, 2024: mhparkⒸ2024)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