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처럼 푸르게, 비 맞은 대지처럼 촉촉이>

2024. 4. 13. 01:32생각 위를 걷다

하늘의 은총 같이 느껴지는
촉촉이 비 내리는 아침에
찻집에 홀로 조용히 앉아
오늘 그를 생각하며
마음의 그릇에 소원 하나를 담아
저 높이 올려 보냅니다.

저주 받은 몸 같다는
생의 아픔 속에서 토해 내는
고통에 찬 어제의 절규와 탄식이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아침입니다.

어제 종일 내리던 비
함께 슬퍼하기라도 하듯이
이 아침에도 주룩주룩 내리는 모습을
창밖으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대지에 뿌리 내리고
힘차게 자라 나오는 푸르른 풀잎들이
대지를 적시는 비를 맞으며
오늘 아침 더욱 유난히도 푸르게 보입니다.
희망의 눈짓 같습니다.

풀잎의 푸르름처럼
오늘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늘의 단비를 맞으며
그의 몸도 오래도록 푸르르면 좋겠습니다.
(금, April 12,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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