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발자국들이지만>

2024. 4. 18. 13:15생각 위를 걷다

인생은
시간 위를 걸어가는
끝 있는 조금 긴 산책이다.
 
날마다 내 산책길을 따라
흘러가는 시간 위를 걸으며
끊임없이 발자국을 남기지만
아쉽게도 연기처럼, 물거품처럼
아무런 흔적 없이 모두 사라지고 만다.
 
그래도 내 마음에는
뚜렷하게 새겨지는 발자국들
걷다가 가끔 뒤돌아보면
지나온 먼 길 위에 걸음걸음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아롱져있다.
 
오늘 하루 또다시
시간 위에서 모두 사라져버려도
호수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햇살같이
환하게 걸어야 한다.
(수, April 17,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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