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늘, 다른 하루>
2024. 4. 11. 05:56ㆍ생각 위를 걷다
오늘도 강의를 마치고
습관처럼 찾는 호숫가에 섰다.
그리고는
편안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머니의 품 같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햇살 가득 쏟아지는 호숫가를 걸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는
평온한 오후의 여유로움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이
도화지 위의 붓처럼
부드럽게 창공을 가르고 있었다.
호수 저 건너편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 하늘이 바라보는 나를
포근히 끌어 앉는 듯했다.
그 그림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니
하늘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하늘은 매일 같은 하늘인데
그 모습은 태초 이래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그 하늘 아래의 하루도
매일 같으나 그 모습은 날마다 다르다.
매일 다른 하늘을 만나듯
삶은 매일매일 그 다른 하루를
새롭고도 다르게 만나는 것이다.
오늘도 그렇게 또 하루와 만난다.
(화, April 9,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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