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추억>
2024. 6. 15. 02:46ㆍ생각 위를 걷다
산책로 따라 걷다가
길가 한쪽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만난다.
따가운 여름 햇살 받으며
조금씩 붉게 익어 가는
뽕나무 열매
시골의 어린 시절
간식거리 많지 않던 때
더운 여름날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길가나 밭 주변 뽕나무
늘어진 가지에 달린 열매
즐겁게 따먹곤 했다.
그러고 나면
손에도 입 주변에도 혓바닥에도
그리고 때로 옷에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었고
서로 보며 손가락질하면서
마냥 웃어댔다.
시간이 흘러가도
그 시절 추억은 흘러가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 고스란히 남아
나의 오늘을 말없이 노래하고 있다.
(금, June 14,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