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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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들>
눈을 감았습니다. 뇌리에 아련히 떠오르는 지난 날 삶의 여러 영상들이 조각조각 내 가슴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스쳐 가는 정다운 얼굴들과 삶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에 선명하게 되살아나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내 인생의 노트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그 이야기들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들 기쁨과 슬픔의 이야기들 내가 한자 한자 정성껏 써온 나의 소중한 내 존재의 흔적들 그것들이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져 가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또 하나의 나로서 소중하고 깊게 사랑합니다. (월, May 8,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한가한 마음에 떠오르는 기억을 되새기며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10 -
<나는 우리 삶을 노래하리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빛을 가슴 가득 모아 담아 그것을 먹물로 삼고 내 마음의 붓으로 그리움의 시를 씁니다. 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은 어느 새, 나의 분신이 되어 내 마음의 그리움을 그대에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행복의 보금자리 그 한 곳을 향해 힘껏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대지에 어둠이 내릴 때면 매일 복된 하루의 삶을 희망차게 마무리하고 기지개를 펴는 우리에게 지금 오고 있는 많은 행복이 저 언덕 너머에서 거칠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것은 아니어도, 비록 우린 지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 다시 만나 그 행복을 함께 노래할 것입니다. (일, May 7, 2023: mhparkⒸ2023) * 예전에 내 삶의 자리에서 썼던 수필시를 덧..
2023.05.09 -
<가을 보내기>
가을이 가고 있다. 색동옷 나뭇잎 떨어내어 빛바랜 낙엽으로 대지에 뒹굴게 하면서. 가을이 가고 있다. 겨울에게 여기로 와 앉으라고 바람으로 손짓하면서. 가을이 가고 있다. 우리 마음 힘껏 흔들어놓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정하게 떠나고 있다. 가을이 가고 있다. 내 마음 한 구석에 삶에 대한 물음 하나 던져놓고 희미한 미소 뿌리며 가고 있다. 가는 널 붙잡지 않으리라. 붙잡아도 잡을 수 없고 머물지도 않을 테니. 가는 너에게 미련을 갖지 않으리라. 너와의 만남 짧았지만 네 속에 내 흔적을 남겼으니 너 떠나도 그 흔적 내 삶에 깊이 남아 오는 겨울에도 나의 삶을 노래하게 될 것이니. 머잖아 가을의 모퉁이를 돌면 하얀 겨울이 보일 텐데 오늘 하루도 그를 맞을 준비 동일한 삶으로 해야지...
2023.05.08 -
<시간 속의 여행>
시간은 화가다. 오고가는 계절마다 세상이란 화판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어떤 때는 푸른 세상을 어떤 때는 빨갛고 노란 세상을 또 어떤 때는 하얀 세상을... 시간 위를 걷는 발걸음은 그렇게 푸르고 빨갛고 노랗고 하얀 세상을 지나며 저마다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차곡차곡 세월 속에 남긴다. 이 가을에 길 옆 벤치에 홀로 앉아 언제나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시간이 그리는 세상을 말없이 품는 한 그루 나무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시간은 내 인생에도 화가다. 생의 계절마다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 곁의 나무처럼 시간이 내 삶에 그리는 그 세상을 말없이 품으며 여전히 가야할 남은 길을 같은 모습으로 시간 위를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기다 조용히 일어나 다시금 흐르는 시간 속으로 ..
2023.05.08 -
<꽃 웃음, 웃음 꽃>
어둠이 짙게 내리고 길가 저쪽에 가로등 하나 나뭇가지에 가려 불빛 희미하게 비추는 밤에 홀로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어둠을 뚫고 나지막이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계속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길 옆 작은 화단에 튤립 몇 송이 피어 있었고 어둠 속에서 도란도란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들의 이야기꽃을. 짙은 어둠 속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노란 꽃이었다. 가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꽃은 예뻤다. 그러니까 꽃인가 보다. 꽃은 자체로 언제나 예쁘니까. 어둠 속에서도 방긋 웃는 꽃 그 꽃의 미소가 내 마음에 환한 함박웃음 꽃을 피웠다. 내 마음이 어느 덧 튤립이 예..
2023.05.08 -
<시월 그리움>
해마다 시월이 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큰 그리움 하나 있다. 쌀-쌀-한 바람 그 사이로 떠오르는 뚜렷한 영상 아직 내 기억에 이렇게 선명한데 어느 날, 넌 홀연히 그렇게 가버렸다. 이 계절의 나뭇잎처럼 아름답게 물이 들다 어느 바람 부는 날 채 온전히 물들지 못했는데 아쉽게도 낙엽이 되고 말았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던 작은 찻집에 앉아 옛날을 그 옛날을 함께 추억하곤 했는데 이제는 반쪽 동무로 남아 이렇게 너를 생각하며 그리워한다. 시월이 되면 아름답게 물이 들다 지는 낙엽을 보면 네가 더욱 그리워지는 건 낙엽 따라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월은 가슴 시린 계절 그리움이, 크고 깊은 그리움이 이 시린 가슴에 하염없이 사무친다. 가을 그리움 가을 낙엽 따라 가버린 그리운 너. 내 마음 이렇게..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