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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몸으로 걷는 길, 마음으로 걷는 길>
햇살 좋은 화창한 봄날 정오쯤 인적이 잠시 멈춘,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산책 나온 듯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만 조용히 걷고 있는 산책로를 평온하게 걸었다. 홀로 나 자신과 함께 연인처럼 다정히 걸으며 마음으로도 마음의 길을 걸었다. 걸음걸음 내디딜 때마다 길옆에 핀 예쁜 야생화들이 풍기는 꽃내음과 파릇파릇 돋아난 여러 종류의 풀들이 함께 걷는 바람결에 따라 생기발랄하게 풍기는 풀내음이 코끝에 가득 와 닿았다. 마음이 한결 즐겁고 걷는 발걸음이 마냥 가벼웠다. 말 그대로, 산책이 그냥 좋았다. 산책이 주는 유익한 점 중의 하나는 산책을 하면 몸이 활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몸 여기저기가 깨어나 기지개를 펴며 힘차게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이에 더하여, 산책을 하면 좋은 점은 산책을..
2023.05.19 -
<어떤 특별한 만남>
처음에는 우리 만남이 지극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에게는 태고 적부터 품었던 만남인가 봅니다. 인생길 걸으며 풀리지 않는 많은 물음 앞에 수없이 방황하며 아파하던 시간들 그러나 지금 당신은 내 앞에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의미로 서있습니다. (수, May 17,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18 -
<매일 다르게 받는 선물, 하루>
우리는 모두 매일 아주 특별한 선물 하나를 받는다. 오늘도 아직 이른 새벽 밝아 오는 아침에 눈을 뜨고는 두 손을 내밀어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그 선물 살며시 손에 꼭 쥐고 어제도 걸어오고 내일도 걸어갈 그 길을 오늘도 힘차게 걷는다. 그러다 땅거미 집을 찾고 어둠이 깃들어 밤이 깊어갈 때 꼭 쥐고 힘차게 걸었던 두 손 시간 위에 살며시 펴고는 그 받은 선물 종일의 삶을 담아 다시금 보람차게 떠나보낼 것이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 위에 매일매일 써가는 내 하루의 인생 이야기 그것이 바로 역사다. (화, May 15,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2022/10/21)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18 -
<나는 아직>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아직 내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전까지 나는 그저 무수한 사람 가운데 아직 혼자였습니다. 당신의 삶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당신을 만남으로 나는 진정 내가 되었습니다. (월, May 15,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17 -
<산책로 위의 봄과 나>
5월의 화창한 봄날 어느 토요일 오후에 지난 해 봄, 여름, 가을에 걷던 나무숲 산책로로 향했다. 춥고 눈 내린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찾아온 길을 조용히 홀로 걸으며 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한걸음 또 한걸음 장단을 맞추며 걷는데 봄도 내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걷던 길 잠시 멈추고 푸르른 주변을 보면서 봄을 호흡했다. 어여쁜 새 한 마리가 노래하며 나를 반겨주었다. 걷다가 멈추고 멈추다가 걷고를 반복하며 잠시나마 봄에 정겹게 머물렀다. 그렇게 걷다 보니 봄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봄 있는 역설적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봄과 내가 하나 되어 걷는 길 위로 바람의 노래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어느 덧, 발걸음이 피아노 건반처럼 아주 경쾌하게 길을 두드리며 걷고 있었다. (일, May 14,..
2023.05.16 -
<예전 일어나고 눕던 때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눕는 하루의 삶 그 너르고 텅 빈 자리를 홀로 채운 예전의 외로웠던 시간들 가끔씩, 외로움이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올 때면 아프고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넌, 무엇을 위해 이렇게 홀로 애쓰고 있는가? 라고 타인처럼 의미 없이 묻다가도 그냥 입을 다물고 말았던 나의 고독했던 외인 실존 집 창밖 겨울 찬 공기 맴돌 때 자취방 작은 창틈을 비비며 허공을 적시던 싸늘한 기운이 잠에 취한 곤한 내 육신을 깨우며 나의 또 하루의 삶을 재촉했다. 거리에 어둠이 짙게 내리고 하루를 누우며 마칠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 종일 깊이 고뇌하면서도 또 하루를 힘차게 살아야 했던 시간들 매일 이 소중했던 하루에 홀로 우리 세 사람의 모습으로 간절하게 다가가던 나의 삶! 그땐 내 삶을 온통 채우던 아픔과 고독의 시..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