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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초생, 틈새 인생>
틈새 초생- 길 옆 언덕배기 작은 절벽 그 균열된 여러 틈새 사이로 이름 모를 작은 식물들이 존재감 없이 자라고 있었다. 바라봐주는 눈길 하나 없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틈새 사이에서 높디높은 하늘 향해 하나의 생명으로 꿋꿋이 푸르고 푸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는 내 눈에는 아주 숭고하게 보였다. 틈새 인생- 인생길 걷다보면 생의 절벽을 만나게 된다. 그 절벽에는 균열도 생긴다. 그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그러나 그 틈새에서 새 삶이 시작될 수 있고 시작되기도 한다. 틈새 인생은 바라봐주는 이 하나 없어도 어떠한 존재감이 없어도 야생화처럼, 절벽 틈새의 풀처럼 꿋꿋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존재는 감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3.05.27 -
<하늘 향해 한 발 떼기>
땅에 살아도 하늘을 본다. 땅을 딛고 걸어가도 하늘을 품으며 산다. 삶의 마지막을 인식하며 살아도 영원한 삶을 꿈꾸며 산다. 저기 내 앞에 있는 길을 보며 나는 다시금 한 발짝 뗀다. 영원이 나를 부르는 곳으로 매일 한걸음 또 한걸음 삶을 옮긴다. 하늘 생명을 품고 해 아래서 하늘을 산다. (목, May 25,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27 -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가로수 늘어선 멋진 길을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뒷동산에 올라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뛰놀던 옛 동무들이 생각납니다.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이 많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참 좋습니다. 한참 부족한 줄 잘 알지만 나도 이런 말 들을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수, May 24,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26 -
<나는 구름>
나는 한 점 구름 넓고 넓은 하늘 저 멀리 자유롭게 자유롭게 떠간다. 불어오는 바람 따라 흐르고 흘러 가다가 바람이 잠드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람이 깰 때 다시금 길을 나선다. 바람은 내 여행을 인도하는 길잡이 오늘도 바람 따라 흘러서 간다. (수, May 24,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25 -
<나무와 곁가지>
점점 더 깊어가는 봄과 함께 녹음이 짙어가는 나무숲 산책로를 걷는데, 길 위에 쌓인 진한 봄의 향기가 한발두발 내디딜 때마다 조금씩 나의 몸과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걸으면 걸을수록, 걷고 있는 나에게서 봄내음이 풍겨나는 느낌이 들었다. 걸어가는 길 좌우로 푸르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보노라니, 나도 한 그루 푸르른 나무가 되는 것 같았다. 아주 푸른 나무들 곁에 서면 진짜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줄곧 그런 느낌을 받으며 걷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푸릇푸릇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식물의 행복은 빛에 있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나무들과 식물들이 햇빛을 호흡하면서 매일매일 행복해하며 더 푸르러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풍성하게 우거진 나뭇가지들이 다른 때와 다르게 눈에 들..
2023.05.24 -
<한탄강가 한 언저리에 앉아>
한탄강 굽이굽이 담겨진 장고의 시간 자연의 숨결과 삶의 만남이 그토록 오래 이어져 왔구나! 애절한 소리 곳곳마다 깊게 새겨져 오늘을 이루고 하늘의 소리 끊임없이 땅으로 부르는 생명의 강가 한없이 그들 속에 잠겨 왔다. 깊은 산중에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 둘려 하늘의 소리 담아 생명을 낳는 태 나는 이토록 너에게 안겨 안식을 찾는다. 바위마다 지나간 자취들 시간 속에 쓸려 퇴색해가도 그의 기억 속에 새겨진 그 소리들은 오늘도 가슴속에 또 하나의 강이 되어 흐른다. 나 떠나고 없는 먼 훗날, 바람 따라 흩어지는 오늘 내 소리도 그 강물에 녹아져 함께 길이길이 흐르겠지. (월, May 22,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