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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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룻길의 발자취>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선물로 받으며 다시금 발걸음을 뗍니다. 삼시 세끼에 감사하며 여전히 걸어야 할 또 하룻길을 새로운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대지에 어둠이 내리고 바람도 잠든 인적 끊긴 빈 거리를 가로등 불빛만 쓸쓸히 채우는 시간이 되면 조용히 책상에 홀로 앉습니다. 잠시 후, 밤하늘의 별들 소근대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온 하룻길을 돌아보고 내 이야기를 한자한자 적어갑니다. 밤이 깊어가고 어둠이 짙어갈 때 조용히 내 잠 속에 잠기며 또 하루를 마감합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평안에 그대로 몸을 맡깁니다. (월, June 5, 2023: mhparkⒸ2023)
2023.06.06 -
<늦가을 호숫가의 밤>
저 멀리 어둠을 가르고 밤을 밝히는 불빛 가닥들이 호수에 반사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흩어져가는 검은 조각구름들은 바람에 몸을 실어 여행을 시작하고 가끔씩 길을 잃은 물결들이 호숫가로 밀려든다. 늦가을 밤, 바람은 차갑고 스치는 그 차가움에 나의 마음도 함께 춤을 추며 어느새 마음은 고향 하늘로 가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지만, 하나의 둘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 외로움이 그리움과 조우할 때, 나는 하염없이 ‘함께 있음’을 맛보고 싶어 한다. 노을 지는 초저녁 하늘에서 작은 어둠 조각들이 호숫가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아름다운 늦가을 밤이 가만가만히 호숫가에 찾아든다. 내 마음에 찾아든다. (일, June 3, 2023: mhparkⒸ2023) * 이 시는 예전에 한 월간지의 창간기념 문학작품 공모전..
2023.06.05 -
<그냥 그렇게>
매일 걸어가는 인생길 혼자 걸어도 함께 걷는 것 같을 때가 있고 함께 걸어도 혼자 걷는 것 같을 때가 있다. 혼자 함께 걸어가는 길 함께 혼자 걸어가는 길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서 이 걸음 멈출 때까지 혼자 걸어도 함께 걸어도 마음-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발걸음- 가벼울 땐 가벼운대로 무거울 땐 무거운 대로 같은 걸음으로 걷는다. 오늘 내일을 산다. (토, June 3, 2023: mhparkⒸ2023)
2023.06.04 -
<아침 생각>
지난 밤 곤한 몸 편히 쉬고 새롭게 밝아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산책길로 향한다. 마음을 살짝살짝 기분좋게 건드리는 선선한 아침 바람 눈부신 아침 햇살 신선한 아침 공기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긋한 풀내음 그리고 새들의 경쾌한 아침 노래 가볍게 걷는 내 발걸음에 장단을 맞춘다. 푸르른 길을 푸르게 걷다 보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른다. 지난 밤 잠시 쉬던 생각이 새 아침과 함께 기지개를 펴고 다시 몸을 움직인다. 마음의 길을 따라 자유롭게 오가는 생각이 새 아침처럼 활기차고 새롭다. 맑은 생각들이 푸르른 바람처럼 잔잔하고 평온하게 스쳐간다. 그런 생각을 따라 오늘도 예쁜 꿈에 수를 놓으며 새롭게 하루 속으로 향한다. (목, June 1, 2023: mhparkⒸ2023)
2023.06.03 -
<새 마음 하나>
미워하는 마음 하나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 담고, 바쁨 속에 당신 잊고 사는 삶 하나 떨치고 당신 향한 그리움 하나 내 맘에 포개고, 이기적인 마음 하나 던지고 감사하는 마음 하나 품고, 나의 욕심 채우는 하루 지우고 당신 내 삶에 새기는 하루 쓰고. 인생길에서 날마다 내딛는 발걸음 그렇게 좀 더 나은 삶을 향한 화사하고 의미 있는 나아감 (토, May 27,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6.02 -
<가을편지>
이번 가을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일상 속에 깊숙이 잠긴 내게 그리움의 언어로 다가와서 다정히 내 이름을 불러줄 정다운 이의 편지를 받고 싶다. 시간의 흐름 속에 침묵으로만 새겨진 내 이름 세 글자를 따다가 하얀 종이 위에 새기고 나에 대한 그리움을 한자 한자 수놓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인생길 걸으며 당신을 만나고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대를 당신과 함께 살아가게 되어 참 좋습니다. 내 기억 속에 당신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소중히 담겨 있어서 행복합니다. 당신과의 만남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해 주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푸르른 잎들 예쁘게 물들어가는 내 마음도 덩달아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수, May ..
20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