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잡다>
2024. 7. 21. 10:48ㆍ생각 위를 걷다
일상 속 하루를 보내고
해 저무는 시간에 호숫가에 서서
지그시 눈을 감고
잔잔히 스쳐 가는 바람을 맞는다.
잠시 바람에 몸을 맡기고
감미로운 느낌을 맛본다.
그러다가
손 내밀어 바람을 잡는다,
한 줌을 움켜쥔다.
그런 다음 다시 손을 편다.
몇 번을 그렇게 한다.
분주하게 살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면
가끔은 그런 모습이
바람을 잡는 것 같다.
잡히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런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가느다란 여운을 남기고
말없이 스쳐 간다.
마음에 작은 물결이 인다.
잔잔한 여운을 느끼며
다시금 가만히 손을 내밀어
한 줌 바람을 움켜쥔다.
(토, July 20, 2024: Ⓒ 2024 m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