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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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세 모습>
어젯밤에는 왜 그런지 아마도 힘든 일이 있어서인지 밤새도록 바람이 나뭇잎을 거세게 흔들며 울어댔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하늘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리며 주룩주룩 내렸다. 하늘 따라 유리창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하늘마음 잠시 창문에 송알송알 맺히다가 땅으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높고도 넓은 가을하늘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가 얼마 후 눈물을 그치고는 밝은 웃음 햇살 비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간밤의 바람의 울음소리도 아침의 비 눈물도 그치고 다시금 햇살이 나를 반겼다. 찻집에 조용히 앉아 진한 갈색 커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삶을 생각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조우하게 되는 많은 이야기 그대로 품고 걷고 싶은 길 그리고 가야 할 길 오늘도 그 길..
2024.11.03 -
<너무 지나치지 않는 삶의 나음>
“너무 자유로운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블레즈 파스칼). ☞ 답글: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능한 한 많은 자유를 원한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무제한의 자유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무제한의 자유는 오히려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다 갖고 싶어 한다. 언제든지 원할 때 무엇이든지 손아귀에 넣는 무한 소유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우리 삶을 잘못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지도 않아야 한다. 오히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때때로 필요한 것을 채우면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
2024.11.03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하고,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아브라함 매슬로우). ☞ 답글: 삶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럴 때조차도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자기만의 고유한 일을 찾아 조금씩이라도 하는 게 좋다. 하루에 10분을 하든 20분을 하든 짬을 내어 최소한 취미로라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생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조금씩 하는 것이 나중에는 자기 인생에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즐겁고 아름..
2024.11.01 -
<바람과 낙엽 그리고 나>
가던 길 잠시 발걸음 멈추고 가을을 느낄 겸 상념에 젖어 낙엽들만 머무는 쌀쌀한 늦가을 길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다정한 바람 한 쌍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다른 바람들과 함께 가다가 뒤처져 길을 잃고 말았다. 그 길 잃은 바람 한 쌍 텅 빈 거리에서 갈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서성이며 맴돌았다. 길 위에서 잠시 쉬고 있던 낙엽들 맴도는 그 바람에 쓸려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함께 맴돌던 낙엽들 길 찾아 다시 떠나는 바람 따라 저편으로 뒹굴며 갔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라져 가는 바람과 낙엽을 등지고 나의 길로 향했다. (화, October 29, 2024: mhparkⒸ2024)호숫가 산책로에서
2024.10.31 -
<바라는 마음과 추구하는 목표>
“깊고 순수한 열망과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삶은 강해질 것이며, 아름다운 멜로디가 울려 퍼질 것이다”(알베르트 슈바이처). ☞ 답글: 삶에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상호작용할 때 삶이 활기찰 수 있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는 에너지이고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열정을 쏟게 동인이다. 그래서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목표를 이루기 어렵고, 목표가 없으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방향을 잃기 쉽다. 그런 경우 헛된 곳에 그 마음을 쏟아붓게 된다. 바른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
2024.10.31 -
<찬바람이 불어오면>
찬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무작정 길을 나서자. 가는 길 쌀쌀하면 옷깃을 여미고 차가운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자. 여민 옷깃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면 기꺼이 품으면서 거침없이 걸어가자. 찬바람도 맞다 보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고 때론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리니 그냥 말없이 걸어가자. 가는 길에 상념은 바람에 싣고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자. 가고 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리니 그땐 그 길을 따라 이어가자. 찬바람이 불어 가는 길 그 끝에는 우리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월, October 28, 2024: mhparkⒸ2024)
2024.10.31